비균등메모리접근(NUMA) 아키텍처를 지닌 대용량 서버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CRM 등 대규모 병렬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솔루션 수요가 은행·통신·유통·제조업을 중심으로 늘어남에 따라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NUMA아키텍처를 채택한 새로운 대용량 서버의 판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버 아키텍처의 양대산맥인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기법과 초병렬처리(MPP)기법의 장점만을 결합한 구조를 지닌 NUMA아키텍처 서버는 과거 한때 다크호스로 부각됐으나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퇴조된 제품이다.
이처럼 거의 잊혀질 뻔했던 NUMA 서버가 최근 들어 eCRM 붐을 타고 화려하게 부활할 조짐이다.
이는 산재된 대용량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 원하는 고객관리 정보로 재가공하기 위해서는 NUMA아키텍쳐 서버의 컴퓨팅 파워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지금까지 중형서버인 E6000(SMP 방식)을 활용해 구축해온 CRM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기존 대용량 서버를 NUMA방식으로 개조한 「HPC10000」을 차세대 CRM용 전용 서버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컴팩코리아는 CRM 시장을 전략 부문으로 설정하고 이를 개척하기 위해 최근 NUMA아키텍처를 채택한 대형 서버 「GS160」을 도입했다. ccNUMA의 서버는 슈퍼컴퓨터에 버금가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컴팩코리아의 설명이다.
SGI코리아도 기존 「오리진2000」서버를 개조한 NUMA방식의 신형 서버(모델명 SN)을 이달말 발표, CRM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용량 서버 부문에서 후발주자들이 NUMA아키텍처 방식의 서버를 무기로 CRM시장을 파고들 기세를 보이자 기존 강자인 한국HP와 한국IBM, 한국NCR 등도 조만간 새로운 대항마를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져 서버 업계의 NUMA 시스템 출시 경쟁은 또다시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