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이어 일반 전자부품·소재분야에 대한 외국기업의 직접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전자·정보통신분야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반도체업체에 이어 일반 부품업체인 미국 타코닉사와 벨기에 UM(Union Miniere)사가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한다.
특히 이 분야에 투자하는 외국업체들은 한국 시장 직접 진출을 통해 국내 판매비중을 높이는 한편 우리나라를 아시아시장 진출의 전초기지 또는 글로벌 경영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투자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테프론라미네이트 생산업체인 미국 타코닉사는 내년에 700만달러를 투자해 천안의 외국인 전용공단에 PCB원판인 테프론라미네이트 공장을 준공,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타코닉사는 이번에 건설되는 테프론라미네이트 공장에서 우선 연간 1만㎡의 제품을 생산, 연간 150억∼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한편 이 공장을 아시아시장의 거점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벨기에의 UM사는 최근 2000만달러를 투자해 충남 천안의 외국인 전용공단에 2차전지의 주요 원재료인 리튬코발타이트 생산공장을 건설, 제품 양산에 나서고 있다.
UM사는 우리나라의 2차전지산업의 성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앞으로 3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리튬코발타이트 생산량을 확대, 천안 공장을 아시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다국적 반도체 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AMK)는 최근 인수한 아남반도체 패키지·테스트 부문 공장에 2억4000만달러를 들여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앞으로 3년간 총 8억∼10억달러의 신규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며 미국의 페어차일드는 최근 2억달러를 투자해 부천공장에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성이 좋을 뿐 아니라 아시아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외국업체들에 비교적 좋은 투자여건을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직접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