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가 폭발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향후 국산 디지털 정보가전 제품의 수출을 이끌어갈 유망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미국·유럽·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DVD플레이어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데 힘입어 올 상반기에만 각각 70만대씩을 수출, 지난해 전체 수출 물량을 이미 넘어섰거나 육박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100∼200%씩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연초 수립했던 수출목표를 상향 조정, 수출 모델 다양화와 함께 증산을 서두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DVD플레이어 수출이 이처럼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대우전자·해태전자·아남전자 등 후발업체도 하반기부터는 DVD 수출에 본격 가세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그동안 이 시장을 주도해온 일본 업체들과 함께 세계 DVD 시장을 이끄는 양대 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세계 DVD플레이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0∼800만대보다 100% 늘어난 1400∼16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200만대, LG전자 150만대를 포함해 모두 400만대 정도를 공급해 세계 시장의 25∼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들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출물량보다 20만대 늘어난 70만대를 수출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 수출목표를 연초 수립했던 목표치보다 50만대 늘어난 1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물량보다 무려 3배 늘어난 규모다.
LG전자는 현재 미국(50%)과 유럽(30%)을 중심으로 3∼4개 모델을 수출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한편 중국과 중남미 등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올들어 미국·유럽·중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해 상반기에만 모두 70만대를 수출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지난해 100만대보다 2배 늘어난 2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연초 수립했던 170만대보다 30만대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200만대 수출목표 달성을 통해 세계 시장점유율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려 세계 3대 메이커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이달 중순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법인을 통해 월 2만대씩 연말까지 모두 10만대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며 최근 내수 판매를 시작한 해태전자와 아남전자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도 하반기부터 본격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