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벤처기업 공익활동에도 앞장

「번 만큼, 도움받은 만큼 사회로 돌려주자.」

소프트웨어(SW) 벤처기업들이 매출과 실적을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드러나지 않게 사회봉사나 캠페인 등 각종 공익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어 주위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플러스기술·네트빌·화이트정보통신·한국컴퓨터통신·하늘사랑·엔씨소프트·와우프리커뮤니케이션·웰컴넷 등 국내 SW·인터넷 벤처기업들은 공익성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에서부터 고아원·장애인 단체 지원, 소년소녀 가장 돕기, 각종 봉사활동과 기금조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익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내거나 소모임 차원에서 시작했다가 회사 차원으로 확대되거나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별도 예산을 책정하고 회사의 공식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등 공익활동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하면 돈이나 고수익, 일벌레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구성원들의 생각이 젊은만큼 사회활동과 봉사에 대한 요구도 다양하다』며 『의도하지는 않지만 이런 일을 하다보면 직원간 결속력도 생기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부심도 느끼게 돼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유해정보 차단 SW를 판매하고 있는 플러스기술(대표 정환만)은 지난달부터 「깨끗한 인터넷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음란정보 차단 SW 무료로 배포하면서 전국의 학부모와 교사들로부터 격려와 칭찬이 끊이지 않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또 엔씨소프트와 스카이러브까지 이 캠페인에 동반 참여함에 따라 클린인터넷 운동이 사이버상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

네트빌(대표 문기헌)은 매월 직원들의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내 소년소녀 가장을 돕고 있다. 금액도 많지 않고 드러내기 위해 한 일이 아니라며 말하기를 극구 꺼리는 문 사장은 『그러나 월요회의에서 한 직원이 의견을 내면서 시작하게 된 이번 활동으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또 사내 여직원 모임이 레이디클럽에서는 자사 사무실이 있는 동작구 관내 저소득층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달에 한두번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른 봉사활동도 생각하고 있다.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은 지난해에 이어 올 연말에도 지체부자유 기관에 기부금을 내는 것을 비롯해 장애인들에 대한 봉사활동과 공동 체육대회 등을 가질 계획이다. 지난해는 회사 사정이 넉넉지 않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성금 등 250만원을 기부했으나 올해는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부금액도 10배 이상 늘리고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화이트정보통신(대표 김진유)은 1년에 4회 정도 홀트아동복지를 비롯한 각종 사회봉사단체와 기관에 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중증 장애인들과 함께 하루 동안 생활을 함께하고 상조회 차원에서 약간의 기금을 내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8∼9월경에는 소년소녀가장과 고아원에 PC를 기부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와우프리커뮤니케이션(대표 최용관)은 매년 매출 총액의 2%를 SW개발자 육성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기로 주주총회에서 결의했다. 와우프리는 SW개발자들이 자금에 어려움없이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어 이같은 계획을 마련했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올해 100억원 매출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웰컴넷(대표 서경하)의 경우는 서 사장이 5년 전부터 북한 동포를 돕는 민간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창립 발기인으로 매월 기부금을 납부하는 등 공익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우리별텔레콤(대표 이정석) 역시 전직원이 월급의 일부를 떼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조성, 매월 부천시청에 기부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