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틸 「경영의 인간적 측면」중
『요즘 경영자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종업원들로부터 요구받는다. 예컨대 처음 경영직무를 맡은 사람에게도 재무·개발·마케팅·생산·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정통하고 전략·설득·타협 등의 테크닉에도 통달하기를 원한다. 조직의 성공을 책임지고 더 많은 돈을 벌어 아낌없이 나누어 줄 것도 주문한다.
또한 리더십과 성실성 그리고 성품을 규정하는 비전·인내·열정·기민함·직관력·지성·카리스마·용기 등의 자질을 비롯해서 심지어는 겸손함까지를 요구한다. 종업원들은 나아가 경영자가 종업원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영원한 친구요, 스승이요, 수호자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경영자가 이런 역할을 수행하려면 성 베드로, 피터 대제, 나폴레옹의 능력을 모두 합해도 어려울 것이다. 경영자에 거는 기대가 이처럼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상대적으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메모:경영자들은 모두가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은 직장생활 중 평범한 경영자만큼이나 좋은 경영자들도 만나게 된다. 토머스 틸에 따르면 좋은 경영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매우 뛰어난 경영자들로서 실제로는 극히 드문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의 최적의 조건을 갖춘 천재형이다. 두번째 부류는 모든 능력과 덕목을 갖추진 못했지만 그래도 주저없이 위대한 경영자로 인정을 받는 이른바, 훌륭한 경영자다. 이들은 경영이 단순 반복되는 기계적인 일이 아니라 인간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임을 잘 아는 유형이다.
<서현진논설위원 j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