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28% 증가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서비스·제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8.3% 증가한 57억29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건수로는 2097건으로 작년 한해동안 이루어진 투자건수 2103건에 육박, 지속적인 투자여건 개선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의 신뢰와 함께 투자저변이 크게 확충된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0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6월중 외국인 직접투자는 434건, 11억76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에 비해 건수로는 167.9%, 금액으로는 19% 늘어났다.

올들어 6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를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건수와 금액면에서 매월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특히 상반기중 일본으로부터 투자는 10억1300만달러로 작년동기대비 289.6% 급증하고 주로 부품·소재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투자는 각각 10억1300만달러, 8억2200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오히려 6.9%, 5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는 32억2300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11.6% 증가했으며 특히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25억300만달러로 59.3%나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자·전기분야가 14억2600만달러로 57%를 차지, 상반기 전체 외자 투자유치 규모의 25%를 차지하면서 최대 투자분야임을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금속분야가 6억8800만달러를 유치해 뒤를 이었다.

산자부는 하반기에도 외국인 직접투자가 상반기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요인으로는 △대우자동차 매각 △SK텔레콤과 NTT도코모간 전략적 제휴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 제휴 △현대투자증권의 외국인 투자 유치 △지방자치단체들의 사회간접자본(SOC)부문 외자유치 가속화 등을 꼽았다.

산자부측은 하반기중 이뤄질 투자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제도 개선 △전략적 유치 기업 관리 △부품·소재 산업의 중점 유치 △기술혁신형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통해 지속적인 투자유치 노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