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업체들이 주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사이버아파트 건설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특히 주요 건설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주거생활과 관련된 토털솔루션 제공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업체는 사이버아파트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확고한 수익모델을 앞세워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들을 최대한 협력업체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사이버아파트 시장은 이들 업체가 결성한 컨소시엄이 시장을 분할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14만가구 증가한 50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키로 했다. 건설업체들은 이 가운데 60% 정도인 30만가구를 아파트로 건설키로 했다.
건설업체들은 특히 사이버아파트의 분양단가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훨씬 높아 수익이 크다는 점을 감안, 대부분의 아파트를 사이버아파트로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체들은 30만가구 전량을 사이버아파트로 건설하게 되면 네트워크 구축, 인터넷 접속기기(정보단말기), 전용선망 설치 등 약 7500억원의 하드웨어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공공주택 20만가구도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경우 사이버아파트 시장은 순수하게 약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체들은 이처럼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사이버아파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업계를 망라한 다양한 형태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세력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구성되고 있는 컨소시엄의 형태는 대형건설업체와 인터넷업체 및 관련 벤처기업들 가운데 주역을 맡는 업체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구분된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게 사이버아파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컨소시엄은 주요 건설업체가 직간접적으로 많은 지분을 투자한 대형 컨소시엄. 삼성물산 주택부문 등 13개 업체가 참여한 씨브이넷트와 대림산업이 10개 업체와 공동 설립한 아이시트로, LG건설 등 19개 업체가 함께 설립한 이지빌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이 사이버아파트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현대정보기술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중이다.
벤처기업형으로는 한국통신이 건설업체 및 네트워크업체들과 공동투자하는 형태로 출범시킨 마이아파트넷, 효성건설 등과 함께 사이버아파트 사업에 나선 건잠머리컴퓨터 등이 있다.
인터넷업체형의 컨소시엄으로는 네오센츄리시스템과 모음정보가 주도하는 네오커뮤니티, 나이스넷·네띠즌 등 9개 업체가 뭉친 한국지역통신망사업자협회, 코스모정보통신·하나로통신이 결성한 사이버타운 등이 있다.
이밖에 개별적으로 사이버아파트 구축을 추진하는 업체들도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체는 물론 네트워크사업자나 시스템업체, 콘텐츠업체를 비롯한 벤처기업들이 컨소시엄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많은 수의 업체를 끌어들일수록 더 많은 사이버아파트 건설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