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핵심 부품·소재의 수입을 유발하는 국내 전자산업의 수출구조를 개선하려면 국내 부품업체들이 우선 내수 위주의 공급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한중 마늘분쟁으로 국산 휴대폰의 대중수출이 중단되자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다행히 분쟁이 해결되면서 부품업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나 언제 또다시 이러한 일이 닥칠지 불안해하고 있다.
만일 국내 부품업체들이 외국업체에 독자적인 판로를 확보했다면 이러한 불안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수입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리모컨 업체들은 국내 반도체 업체로부터 IC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려 했으나 자칫 「밉보였다가 그나마 받는 IC도 받지 못할까 싶어」 포기하고 전전긍긍했다.
허리띠를 졸라맨다며 협력업체에 공급가 인하를 요구하는 대기업들이 정작 협력업체가 허리띠를 졸라매면 험상궂은 인상을 쓴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접어들면서 대기업들도 국내 협력업체들에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해주지 못하게 됐다. 부품업체들은 독자적인 생존비법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외에 걸쳐 판로를 다양화해야 하며 관련정책도 여기에 필요한 정보제공과 지원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부품·소재업체들이 이렇게 되려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만 가능하다』면서 『결국 부품·소재산업의 체질개선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