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전자책 업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책 표준제정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문화부와 출판 관련 5개 단체, 8개 전자책 업체 등이 국내 전자책의 표준제정을 위한 준비위원회(회장 김경희)를 구성했으나 표준 포맷에 대한 업체들의 의견이 엇갈려 겉돌고 있다.
이에 따라 준비위측은 표준안 확정시기를 당초 7월에서 9월로 연기,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워낙 의견차가 심해 업계 합의에 의한 표준안 제정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자책 표준제정을 주도하고 있는 「이북코리아」 컨소시엄의 관계자는 『관련 단체와 업계가 표준안 제정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기 이전부터 업체들은 독자적인 포맷을 이용해 전자책 서비스를 준비해왔으며 최근들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자 표준이 제정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자책 서비스 업체들이 이미 개별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상 표준안이 제정된다 하더라도 업체들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업계 공동의 표준제정작업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전자책 서비스를 실시해온 바로북닷컴(대표 배상비)은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PBI, BRB 포맷의 전자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7월 말 서비스를 준비중인 에버북닷컴(대표 양원석)도 최근 미국 전자북 솔루션회사인 글래스북과 제휴를 맺고 PDF포맷의 뷰어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달 사이트를 정식 오픈한 북토피아(대표 조근태)는 XML 포맷을 사용해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전자북주식회사(대표 최영찬)도 관련 솔루션 및 단말기에 XML 포맷을 채택하고 있다. 또 올해 말 전자책 전용단말기를 출시하는 이키온(대표 임중연)도 XML 형식의 뷰어와 솔루션을 사용할 예정이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