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시설물 및 도시 관리 영역에서 3차원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을 적용한 초대형 정보화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것은 그간 2차원적으로 이뤄지던 정보시스템의 운영 및 관리가 실제 3차원 공간 개념에 기반을 둔 통합 관리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전세계적으로도 아직 3차원 GIS 기술 기반의 대규모 시설물 관리시스템이 구축된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자체 기술로 포항제철과 같은 대규모 시설물에 대한 3차원 GIS 정보DB를 구축하는 것은 국내 GIS 기술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릴 좋은 계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 포항제철의 지리정보화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데이타의 GIS사업단은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3차원 GIS 개발 툴은 물론이고 지하 및 지상 탐사 등 지리정보 DB 구축을 위한 대부분의 작업을 국내 전문 업체들과 함께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에 적용될 3차원 GIS 기술은 디지털 엘리베이션 모델(DEM)이나 디지털 테레인 모델(DTM) 위에 실제 지상시설물과 지하매설물의 위치 상태를 가상현실 개념의 입체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3차원 GIS 기술을 적용해 지하매설물 DB를 구축할 경우 상·하수도관과 가스관, 통신 및 전기선 등 각종 라인의 연결 및 교차 상태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포항제철은 3차원 GIS에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을 결합해 전기, 가스, 상·하수도, 통신 등 기반 시설물의 가동 및 관리 업무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의 3차원 GIS 시설물관리 사업에 향후 10년간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사업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처럼 실제 공간 개념이 적용된 통합 관리시스템 형태로 구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단위 작업을 통해 확보되는 3차원 GIS 기반의 시설물관리시스템 구축 노하우는 곧바로 해외 시스템통합(SI)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지구내의 모든 공간정보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정의되는 GIS 기술은 일종의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지적재조사, 국토활용, 재난방지시스템, 교통관리시스템 등의 공공분야뿐 아니라 민간기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수립용 상권분석시스템 등에도 활용된다.
특히 3차원 GIS 기술은 최근 지상시설물이나 지하매설물의 위치 검색과 수정은 물론 도시경관계획, 재해관리시스템, GPS 등의 일반 영역으로까지 그 적용 대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3차원 GIS기반의 하수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정부연구기관인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태풍, 홍수 등 각종 국가적 재난, 재해의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3차원 지리정보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한 GIS소프트, 한국공간정보통신, SRC정보기술 등 국내 중소 GIS 전문업체들도 3차원 지도 제작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발, 출시하는 등 3차원 GIS 관련 기술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따라서 최근 일고 있는 3차원 GIS 기술의 확산 도입 움직임은 향후 추진될 도시정보시스템(UIS) 등의 국가 시설물 관련 정보시스템 구축 및 통합사업에 원천 기술을 제공함은 물론이고 국내 GIS 기술 단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