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확산되면 자동차산업 2조원 절감

국내 자동차 산업에 기업간(B2B)·기업대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EC)가 확산, 정착될 경우 많게는 연간 2조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자동차산업의 e비즈니스 확산」이라는 보고서에서 『자동차산업 전반에 e비즈니스가 정착되면 부품조달비용 및 마케팅판매비용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대당 500∼600달러, 산업 전체적으로는 14억∼17억달러(1.5조∼2조원)의 비용감소 혜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선 B2B EC분야의 경우 부품조달 e비즈니스가 본격화되면서 조달가격 인하와 정보교류 활성화, 재고감축 등의 효과가 발생, 완성차·부품업체 모두가 비용이 크게 줄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또 B2C EC 측면에서도 마케팅 효율성 및 각종 비용절감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을 통한 메이커 직판과 맞춤형 대량생산, 소비자 기호변화에 대한 신속 반응 등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자동차 소매가격의 약 30%에 달하는 재고비용·마케팅 비용·판매관리비 등이 대폭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대경제연구원은 e비즈니스의 도입이 국내를 포함한 세계적인 산업 구조개편의 촉발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비즈니스에 서둘러 적응한 주요 업체들이 자동차 가격인하 경쟁을 주도하면서 기술·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시각과 마인드로 무장한 e비즈니스 전담조직을 구축하고 △e비즈니스 기반 인프라와 부품조달 시장을 확대하며 △부품업체들의 대형화와 e비즈니스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내 업계에서는 산업자원부와 주요 완성차업체, 대형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B2B 프로젝트인 자동차 광속거래(CALS) 사업이 추진중이다. 연말까지 업계 공동 네트워크인 「KNX」와 표준 전자문서교환(EDI)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B2C 부문에서도 최근 들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인터넷 직판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한편 대리점의 반발도 점차 거세지는 실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