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업계, 나노기술 도입 움직임 확산

국내 산업전자업계에 마이크로(10●●)급 및 나노(10●●)급 초정밀기술 도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및 정부뿐 아니라 중소 벤처기업들이 원천기술 확보 차원에서 제품·기술의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피에스디테크·나노트로닉스 등 계측·진단분야 업체들이 미세시간 및 전류 측정장치 등 초정밀 측정·진단기술을 응용한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나노급 정밀기술은 지금까지 전자·재료 등의 분야에서 주로 응용돼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측정·진단부문 외에 공작기계부문 등 산업전자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피에스디테크(대표 강창원 http://www.psdtech.com)는 미세전류 측정기술인 나노암페어 측정기술을 활용해 변압기 절연유의 열화상태를 진단하는 시스템을 개발,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절연유가 열화되면서 생성되는 카본계열 가스의 도전성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으로 특히 도전성 물질의 양에 따라 변화하는 극미세 전류의 변화를 측정, 변압기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계측분야 벤처업체인 나노트로닉스(대표 한진호 http://www.nano-tronix.com)는 최근 20피코(1피코는 10●¹²)초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TDC(Time to Digital Converter) 모듈 제작기술을 확보하고 관련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모듈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개발키로 하고 우선 오실로스코프, 케이블 진단기에 적용하는 한편 산업용 제어분야, 통신장비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대우중공업(대표 양재신 http://www.dhiltd.co.kr)이 오는 2002년까지 초정밀 자동형 가공시스템을 상용화하기로 하고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나노미터급 가공 정밀도를 유지하면서 오차를 스스로 보정하는 장비로 캠코더용 렌즈, 복사기용 감광드럼 등부터 인공위성 광학제품용 비구면 정밀렌즈까지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과학기술부는 최근 총사업비 2500억원을 들여 마이크로시스템을 개발키로 하고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단장 박종오)을 발족시켰다. 여기에는 공통기술과제로 지능형 마이크로 머시닝센터 및 마이크로 조립시스템의 개발이 포함돼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