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트톱박스 전문업체인 휴맥스(대표 변대규 http://humaxdigital.com)가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세트톱박스 시장인 미국에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현지법인을 설립, 본격 공략에 나선다.
휴맥스는 최근 삼성전자 및 삼성벤처투자 등 삼성그룹 2개사와 각각 102만 달러와 98만 달러씩 총 200만 달러를 투자해 실리콘밸리에 휴맥스와 삼성이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갖는 조인트 벤처 형태의 현지판매 회사인 크로스디지털을 설립, 오는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휴맥스와 삼성전자는 이달 안에 현지법인 설립을 마무리짓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삼성과 휴맥스 동수의 이사회를 두며 초기 CEO는 1년 이내에 현지인으로 교체한다는 조건으로 휴맥스에서 파견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휴맥스가 유럽 디지털 세트톱박스 시장을 장악하면서 쌓아온 신속한 개발력과 특화한 전문기술 및 대량 생산시스템에 삼성전자의 마케팅력과 유통채널 및 전략적 구매방법 등을 결합시켜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휴맥스와 삼성전자는 크로스디지털을 위성방송용 디지털 세트톱박스에서 케이블방송용 세트톱박스와 지상파 세트톱박스까지 다양한 제품을 일반 유통시장과 방송사 등 직구매시장에 독자 브랜드로 판매하는 디지털 세트톱박스 전문회사로 육성, 오는 2002년께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휴맥스는 이 회사를 통해 미국시장에서만 올해 약 1000만 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디지털 케이블 세트톱박스 공급을 시작하는 내년에는 약 1억 달러, 오는 2002년에는 약 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까지 총 1100만명에 달하는 디지털 위성방송 가입자를 유치, 세계 디지털 세트톱박스 시장의 50%를 차지한 데 이어 오는 2003년에는 3350만명으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는 등 디지털 세트톱박스 시장이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