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가 연일 계속되면서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주요 전자상가에서는 선풍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전자랜드·테크노마트 등 주요 양판점과 이마트·까르푸 등 대형 할인점에서는 에어컨에 이어 선풍기까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하이마트(대표 김성흠 http://www.e-himart.co.kr)에서는 이달 들어 하루평균 선풍기 판매량이 8000∼1만대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동월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증가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는 올초 목표로 잡았던 선풍기 판매대수 20만대를 35만대로 상향조정한 상태다.
전자랜드(대표 홍봉철 http://www.etland.co.kr)도 올 5∼6월 두달 동안 선풍기 5만600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5, 6, 7월 3개월 동안의 판매대수 4만4000대를 1만2000여대나 상회한 수치다. 이에 따라 7월 판매수치를 최종 합산하면 올 선풍기 판매량은 7만여대를 넘을 전망이다.
하이마트 선풍기 담당 MD 최신기 대리는 『선풍기 제조업체에서 최대한 물량을 끌어오고 있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상황』이라며 『급한 대로 중국산에도 눈을 돌려보지만 AS에 문제가 많아 되도록이면 국내의 이름있는 중소업체 제품 위주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할인점과 양판점 및 주요 전자제품 취급점들이 선풍기를 갑자기 대량 주문함에 따라 선풍기 제조업체들도 선풍기 주요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성사·파세코·르비앙전자·세라테크·세일사 등 국내 주요 선풍기 제조업체들은 선풍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생산량 및 일정을 제때 맞추지 못하는 것은 물론 주요 부품수급에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유통업체들의 선풍기 수급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