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업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거나 특별한 목적을 갖고 투자하는 이른바 테마형 펀드가 벤처캐피털업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
이같은 테마형 펀드는 투자기업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커 벤처기업 입장에서도 일반 펀드보다는 얻을 것이 많아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장 많은 펀드는 정보기술(IT)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는 IT펀드. 지난 98년 LG벤처투자가 정통부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우리기술투자·TG벤처·한국기술투자 등 현재 수십개가 운영되고 있다. 물론 일반 벤처펀드가 대부분 IT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IT펀드는 「Non IT」에 투자가 상당히 제한을 받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일반 펀드와는 성격이 다르다.
인터넷비즈니스에 투자를 집중하는 인터넷펀드도 여전히 각광받는 테마형 펀드 중 하나. 지난해 8월 무한기술투자가 첫선을 보인 이래 현대기술투자·일신창투·인사이트벤처 등이 인터넷기업과 연계해 다양한 인터넷펀드를 운용중이다. 특히 인터베스트는 최근 세계적인 인베스트먼트뱅크인 체이스와 공동으로 대형 인터넷펀드를 결성, 주목받고 있다.
생명공학 벤처붐이 일면서 바이오테크 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바이오펀드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는 UTC벤처·무한기술투자·한미열린기술투자 등이 바이오펀드를 결성했으며 상당수 업체가 바이오펀드 결성을 추진중이다. 여기에 최근엔 아예 바이오 분야에 투자를 주력하기 위한 바이오기술투자란 전문 창투사까지 등장했다.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가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이 분야의 테마펀드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 분야에선 코웰창투·와이즈내일인베스트먼트·삼성벤처·무한기술투자 등이 전문펀드 결성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업종별 전문펀드는 더욱 발전, 최근엔 한림창투·대양창투 등이 전자부품연구원과 전략적으로 손잡고 부품·소재 전문펀드를 잇따라 결성했으며 무한기술은 대주주인 메디슨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메디컬 전문펀드를 수개월전에 결성, 적극 운용중이다.
특정 목적 실현을 위한 테마형 펀드도 부쩍 늘고 있다. 스틱IT벤처는 지방의 유망 IT벤처기업 발굴·육성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지방벤처펀드를 결성했으며, 한국IT벤처는 벤처기업경진대회 입상작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소형 테마펀드와 세계시장 진출중이거나 진출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주 대상으로 하는 해외벤처 전문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무한기술투자는 최근 여성 벤처지원을 위한 첨단여성벤처펀드와 대학이나 연구소의 실험실벤처 발굴을 위해 실험실벤처펀드를 결성,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도 M&A 가능성이 높은 벤처에 투자하는 M&A를 목적으로 한 M&A펀드(지식과창조벤처투자), 주요 CEO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CEO펀드(LG벤처투자) 등 테마형 펀드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테마펀드가 이처럼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벤처비즈니스가 갈수록 다변화 및 고도화되면서 자산운용에 보다 전문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는데다 특히 투자기업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특정 테마를 설정, 펀드결성을 추진할 경우 이 테마에 관심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조합 출자자를 찾기에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