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장갑석) 주가 움직임이 불안하다.
지난 4월 27일 코스닥시장에서 2만1000원으로 첫 거래가 시작된 후 5만1800원(5월 10일)을 최고점으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 공모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 달 중순부터 2만4000∼2만9000원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낙폭을 줄여가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매수추천종목 리포트를 작성해 투자자들에게 배포했지만 이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해 지난 6일에는 장중 한때 공모가인 2만1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등록 당시 성장성 높은 스토리지 업체로 각광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불안해지자 기관쪽에서 대량 매도한 것이 주가 하락의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 보유물량 400만주 가운데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아리랑구조기금이 100만주 정도를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나머지 100만주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의 유통물량은 약 1000만주 가운데 40% 정도가 시세차익을 중시하는 기관물량인 셈.
하지만 스토리지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소용량 스토리지를 자체 개발하고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관공서 및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전 세계 시장을 EMC 등 대형 스토리지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스토리지 사업출범 1년 정도에 불과한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가 경쟁력을 갖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EMC의 인지도 때문에 IBM, 히타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컴팩 등 대형 업체들마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가 그 입지를 넓히려면 상당한 기술개발 투자와 마케팅이 요구된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가 주 타킷으로 하고 있는 중형시장으로 외국계 대형 스토리지 업체들이 제품력에다 가격경쟁력까지 가세해 공세에 나서는 것도 커다란 걸림돌이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며 공공기관 영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올 한해 수출목표액이 65억원이지만 상반기중에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10억원(추정치)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또 당초 계획대로 상반기 공급 물량이 행정자치부 등 공공기관에 주로 몰려 있지만 이 시장이 전통적으로 마진이 박하다는 점 때문에 대형 스토리지 업체들은 가급적 제품공급을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드웨어 매출은 하반기에 몰려 있다』며 『이달 들어서만 100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453억원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올 상반기에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스토리지의 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급속도로 옮겨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관련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드웨어 성능이 업체마다 엇비슷해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확보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도 정보통신정책연구원(ETRI)과 차세대 스토리지 아키텍처로 각광받는 SAN(Storage Area Network) 관련 솔루션 개발에 16억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언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증시전문가들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에 대해 『온라인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로 스토리지 관련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당분간 기관 매도 물량의 부담과 업종 대표주로서 기대 이하 실적 달성으로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투자지표(단위:백만원, 원)
결산기=매출=영업이익=경상이익=순이익=주당순이익
1998=6,820=501=305=246=100
1999=25,464=4,502=3,678=2,292=539
2000(E)=42,051=5,498=8,325=5,994=650
2001(E)=69,525=10,436=12,889=9,820=928
(*자료:삼성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