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뎀업체, 일부 생존업체만 부각될 것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ADSL모뎀을 비롯한 케이블모뎀, 홈PNA(Home Phoneline Networking Alliance), T-LAN 등 데이터통신 가입자단말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70여개에 이르는 장비제조업체 중 통신사업자 공급업체로 선정될 10여개사만 생존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살아남은 소수의 업체는 고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원경제연구소는 10일 산업분석을 통해 ADSL모뎀사업에 진출한 업체는 50여개를 넘어서고 있지만 실제 제품개발이 완료돼 생산능력까지 갖춘 업체는 20여개에 불과하며, 또 사업자나 디지털가입자선접속다중화시스템(DSLAM) 공급업체의 BTM시험을 통과해 제품성능을 인정받은 업체는 10여개를 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70여개에 이르는 업체 중 기간통신사업자에 공급업체로 선정될 10여개 회사는 시장의 확대에 따라 고성장을 지속하겠지만 나머지 80% 중소 모뎀업체들은 과당경쟁으로 인해 판로개척과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은 사업의 축소나 탈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원경제연구소는 ADSL모뎀 사업과 관련해 사업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일산일렉콤·자네트시스템·인터링크·삼보정보통신 등 코스닥 등록업체와 텔레드림·트리쯔·ACN테크·성우e컴·보성하이넷 등 비등록 업체를 제시했다.

케이블모뎀의 경우는 그동안 자체제품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독점하다시피 시장을 장악해 왔으나 국내 케이블모뎀의 극심한 수급악화로 중소 전문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들어 서비스사업자들이 삼성전자 외의 전문업체에 대규모 물량을 발주하고 있어 중소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지적이다.

케이블모뎀 사업의 경쟁력을 지닌 업체로는 쌍용정보통신·일산일렉콤(이상 코스닥)·주홍정보통신·크로스텍·세진 T&M(이상 장외) 등이 선정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표>ADSL모뎀 공급 유망업체 주가지표(단위:억원, 원, 배)

업체=자본금=매출액=순이익=주당순이익(EPS)=주가수익률(PER)

일산일렉콤=76=1100=80=529=16.0

인터링크=53=400=20=188=24.4

삼보정보통신=63=700=63=501=14.5

자네트시스템=94=1200=88=466=22.0

(●2000년 예상치, 동원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