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브라운관(CRT) 시장의 성장세가 앞으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브라운관 업체의 올해 생산규모는 총 2억7250만대로 지난해 2억5380만대에 비해 7.4% 남짓 성장할 전망이다. 표1
이같은 전망은 올초 브라운관 업체가 예상했던 5∼6%의 성장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브라운관 업체는 하반기 이후 시장을 더욱 밝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컬러TV용 브라운관(CPT) 생산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3.9% 성장한 1억5320만대에 이르고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올해 생산물량은 1억193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12% 남짓 증가할 것으로 관측돼 CDT가 브라운관 시장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CPT 생산이 많았던 삼성SDI와 오리온전기는 올해부터 CDT를 더 많이 생산할 계획이며 다른 브라운관업체들도 CDT 생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CPT에 주력하는 톰슨과 카이홍사는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방침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로 동결하거나 소폭 줄일 계획이어서 CPT 생산은 올해 전반적으로 저조할 전망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SDI가 CPT 2070만대, CDT 2700만대 등 총 4770만대로 브라운관 생산 1위를 차지할 전망이며 대만의 중화영관은 CPT 890만대, CDT 2490만대 등 총 3380만대로 2위가 유력시된다.
LG전자는 CPT 1370만대, CDT 1910만대 등 3280만대로 필립스를 제치고 3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밖에 오리온전기는 CPT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CDT를 대폭 증산해 1570만대로 지난해에 이어 한단계 상승한 7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방송 개시 △인터넷 확산 △중국·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 부상 △멀티미디어 시대 도래에 따른 신규·대체 및 고부가가치 수요 증가로 브라운관 시장이 올해 이같이 성장하고 이 성장세는 200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브라운관 업계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업계 일각의 분석과 달리 고해상도 평면브라운관과 대형 제품 수요 확대에 따라 도입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