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이 위성을 이용한 게임채널 개국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오는 10월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이후 게임채널을 출범시킨다는 방침을 정하고 게임 관련 업체와 제휴를 모색하는 등 사전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게임 분야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핵심으로 급부상함에 따른 것으로 인터넷방송에 이어 위성방송 분야에서도 게임 전문채널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MBC(대표 이득렬)는 MBC 위성방송사업단을 통해 현재 준비중인 스포츠와 드라마채널 이외에도 게임채널 개국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MBC는 게임 관련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MBC 위성방송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컨소시엄을 출범시킨 것은 아니지만 이미 몇몇 게임 관련 업체와 협력을 맺고 게임 채널을 준비중』이라며 『현 단계에서 협력업체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위성방송 사업자가 선정되면 컨소시엄 구성 내용 등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영상사업단(대표 이민희)은 이미 지난 5월 게임 전문업체인 나래디지탈엔터테인먼트(대표 장민호)·인터넷업체인 디지탈닷컴(대표 신성은) 등과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게임 전문 위성 방송국인 겜TV(대표 박장순)를 설립했다. 겜TV는 위성방송 사업자가 선정되는 10월께 위성게임채널을 출범할 계획이며 독자 게임리그·게임 포털 서비스 운영 등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SBS(대표 송도균)는 아직까지 게임채널 개국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향후 위성 게임채널 출범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 정책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위성방송PP 사업을 위해 구상중인 아이템 가운데 게임도 포함돼 있다』며 『인터넷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몇몇 게임 관련 업체와 제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BS가 과거에 「달려라 코바」 등 전화상으로 시청자가 게임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채널을 개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