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력 및 반도체 부문이 지난해 페어차일드에 인수되면서 안정기 원가에서 외제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선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대부분의 안정기업체들은 주요 부품인 다이오드의 경우 DC컴포넌트·타이완세미콘 등 대만 업체들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장효과트랜지스터(FET)는 페어차일드·IR사의 제품이, 사이리스터(구동소자)는 SGS톰슨·모토로라 등의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안정기의 경우 대부분 케이스와 수동소자인 저항·코일·콘덴서 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이 전부 외산으로 구성돼 전체 60여개 부품 중 외산 부품이 40여개를 넘어서고 있다.
이와 관련, 피닉스엔지니어링의 안덕근 사장은 『현재 국내 안정기는 케이스만 빼면 외제나 마찬가지』라며 『32W 2등용 안정기의 경우 외산 제품이 원가의 70% 가량을 차지해 팔아봐야 남좋은 일만 시키는 셈』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대기업이 수지타산을 이유로 안정기 부품 생산을 꺼리고 있으나 대만 업체들처럼 중국 공장을 이용하면 해볼 만하다』며 『국내 산업보호를 위해 당국도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