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입사·자격증 등 각종 시험의 홍수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인터넷은 모의테스트 도구로도 유용하다. 학원을 찾아다니며 다리품을 팔지 않고도, 서점을 전전하며 비싼 값에 모의시험집을 구하지 않더라도 몇몇 전문사이트를 통해 테스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온라인 교육사이트들은 교육효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영역별로 모의시험을 추가, 서비스 확대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모의시험 전문사이트들도 등장해 거대한 오프라인 교육시장에 급속도로 침투하고 있다. 주요 모의시험 사이트를 소개한다. 편집자
이테스트
「한국 최강의 시험전문 포털사이트」이테스트(대표 황은식 http://www.etest.co.kr)가 자랑하고 있는 기업 모토다. 사실 이테스트는 현재 제공중인 모의시험서비스 범위와 교육콘텐츠, 제휴사 규모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이트 개설이래 9개월도 채 안되는 업력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외형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탄탄한 사전준비 덕분이다.
이테스트는 사이트 오픈 이전부터 교육출판 전문업체들을 콘텐츠 제공 협력사로 다수 확보한 것은 물론 10개월간에 걸쳐 자체 시스템 개발에 주력했다. 크라운·범론·디딤돌·구민사·세진사·예문사·고시연구원·시사영어사·두산동아 등 각종 수험서적 출판업체들이 사이트 오픈 시점에 맞춰 광범위한 콘텐츠 제공업체로 모여든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다.
현재 이테스트는 각종 시험의 기출문제·모의고사 등 1000여종에 달하는 시험정보를 제공중이다. 중고생 대상의 수능모의시험을 비롯, 어학·자격증 분야에서는 주관기관과 공동으로 시험대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세부 상품별로는 우선 자유모의고사의 경우 원하는 시간대에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 개인 학습효과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와 달리 동시모의고사는 자격증·입시 직전 수험생들에 대한 상대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예상점수·당락예상 등의 형태로 제공한다. 일반적인 모의고사와 함께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수험서적 전문쇼핑몰을 비롯해 자격증시험 인증서비스, 학습지 사업 등은 수익원 다각화에 한몫하고 있다.
이테스트는 현재 20개의 콘텐츠 제공업체와 웅진닷컴 등 3개 시험대행계약사를 확보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콘텐츠 제공업체와 시험대행계약사를 각각 40개, 50개 정도로 크게 늘려 총 100개 직종에 대한 모의고사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뉴테스트
「아직도 학원? 난 집에서 시험봐요!」
뉴테스트(대표 이용복, www.newtest.co.kr)는 중고 교육과정과 공무원·컴퓨터·어학·공인자격증 등 각종 시험의 모의고사 전문사이트다. 지난 한달간 시범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보강 및 서비스 안정화 작업을 마친 뉴테스트는 지난 1일 공식 서비스에 들어가 8월 말까지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뉴테스트의 사업분야는 서비스 대상과 영역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된다. 동시 인터넷 모의고사와 수시 인터넷 모의고사는 우선 개인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모의테스트. 이 중 동시 모의고사는 대입수능·검정고시·공무원시험·자격증시험·운전면허시험 등을 치르게 한 뒤 곧바로 개인별 점수와 석차 등을 확인해준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채용평가시험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평가에 직접 활용 가능한 서비스다. 지금은 정보기술(IT) 전문가 채용서비스만 제공중이지만 점차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시험을 온라인상에서 실시, 시험종료 즉시 합격여부를 통지해주는 실제시험 대행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뉴테스트 서비스가 여타 사이트와 구별되는 특징은 상대평가와 실제시험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 향후에는 부정행위 감시기능도 내장, 오프라인 환경보다 철저한 신뢰성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5개월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콘텐츠 차별화에 주력해왔다. 뉴테스트는 지난 2월 이컴정보시스템을 협력사로 삼아 최근 자체 모의고사시스템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 1일에는 프로그램 저작권 등록과 특허출원 작업도 마쳤다.
뉴테스트가 표방하는 궁극적인 서비스는 「가상」이 아닌 「실제」시험이다. 지금의 모의고사시스템에 형상인식·홍채인식·지문인식 등 생체인식기술을 접목, 현실시험과 유사한 신뢰수준을 제공하려는 구상도 이같은 목적에서다.
지난 1일 직원 21명에 자본금 1억원으로 공식 출발한 뉴테스트는 올 매출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수년내 100만명 회원확보와 1000개 시험서비스 제공, 모의고사 시스템의 해외수출 등 굵직한 장기 사업목표를 삼고 있다.
와이드정보통신
「독서실에서 인터넷으로 입시를 준비한다.」
인터넷교육서비스 전문업체 와이드정보통신(대표 안남렬 http://www.wideinfo.co.kr)은 현실적인 교육공간과 인터넷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월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학습방」을 개설,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달부터는 「인터넷 독서실·고시원」을 선보였다. 인터넷 독서실은 각종 입시·고시 수험생들의 학습장소였던 독서실을 인터넷 학습방으로 확대한 일종의 사이버 학습프랜차이즈다. 자신의 전용사이트를 통해 수강은 물론 질의·토론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닫혀진 학습공간이라는 독서실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셈이다. 물리적인 학습시설이 사이버 교육센터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서비스의 특징은 온라인 모의고사와 영어듣기 등 각종 테스트를 동시 제공한다는 점. 매주 시험을 통해 전국석차가 즉시 평가되는 것은 물론 학부모들도 자녀의 학습성적을 온라인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일 새롭게 선보인 인터넷 독서실의 경우 독서실에 인터넷시스템을 구축한 뒤 와이드정보통신이 제공하는 리딩룸(http://www.readingroom.co.kr)에 접속하면 각종 학습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다. 일단 서비스 대상은 시험부담이 가장 큰 고교생과 대학생·일반인 등 두 집단. 고교생은 정식 교과목의 학습·입시정보를 비롯, 카운셀링 및 유학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대학생과 일반인들을 위해서는 고시와 취업정보서비스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 △고시정보 △취업정보 △시험·자격증 △외국어·컴퓨터 △사이버정보 △창업·재테크 △카운셀링 △사이버문화원 등 다채로운 교육정보가 제공된다.
인터넷 독서실은 물리적인 학습공간을 오프라인·온라인 교육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면에서 관리방법도 색다르다. 독서실에 구축된 운영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 각자의 PC에 대한 원격제어가 가능하고 유해사이트 차단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통합, 구현한다. 와이드정보통신은 인터넷 학습방과 인터넷 독서실에 이어 향후 학원 등지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 서비스를 결합한 전국 규모의 교육프랜차이즈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패스
지난 1일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이패스(http://www.epass21.co.kr)는 창립주체가 현직 교사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다소 이색적인 온라인 교육사이트다. 지난 1월 현직 교사들이 사교육비 절감과 지역간 차별없는 교육을 표방하며 결성한 고생모(고교교육을 생각하는 교사모임)가 모태가 됐다. 고생모는 현재 창립 6개월여만에 서울·분당·인천·과천·안양·부천·일산·수원 등 수도권 전역과 부산·대구·광주·대전·강릉·영동지역 등 전국 각지의 교사 네트워크로 확산된 상황.
이패스는 인터넷을 통한 과외대중화를 선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고교생들의 대학입시에 특화된 전문 교육사이트다.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영재교육 프로그램과 3단계 검증서비스를 제공, 일선 교육현장에서의 한계점을 크게 보완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고교과정의 내신 전과목과 수능형의 방대한 문제를 모의고사 형태로 서비스함으로써 대학입시에 특화된 질적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까지는 온라인 무료 모의고사서비스를 전국 규모로 열어 수험준비에 벅찬 고교생들을 파고들 계획이다.
제공 정보면에서는 표준 세부단원별 참고서를 기본 공급하고 수준별·개인별·그룹별 검증시스템으로 기존 일방통행식 온라인 교육을 지양하는 등 고교생 위주의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밖에 입시정보에 목말라 하는 수험생들에게 폭넓은 대학 입학정보를 함께 제공, 원스톱 대입전문사이트를 구축중이다.
한국통신하이텔과 연합뉴스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이패스는 인터넷 학습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 천세영 교수, 교육개발원 박인종 박사 등 국내 교육계 중진들이 대거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며 김형찬 고문 변호사도 공동 참여중이다. 이패스는 향후 2∼3년내에 초등·중등과정을 포함한 전체 의무교육 과정을 아우른다는 구상이다. 또한 조만간 전국 단위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수익원 창출을 위해 현재 연합P&G·다음기술 등과 공동으로 동남아·중국 등지의 수출을 추진중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