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사업자들이 지난 6월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 폐지에 따른 신규수요 축소로 서비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어아이·네오엠텔 등 무선인터넷 사업자들은 지난 11일 가진 무선인터넷사업자 포럼에서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신규 단말기 수요가 크게 줄어 기술개발 및 인력충원, 투자유치 등 무선인터넷 사업 일정이 지연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출범한 무선인터넷협회 「키위(KIWI)」는 이번주 중 회장단 모임을 갖고 의견을 수렴한 뒤 협회에 가입신청한 170여개 무선인터넷 업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부측에 인터넷 단말기 신규수요 확충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무선인터넷 사업자들은 지난달부터 적용된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7월 현재 신규가입 및 교체수요가 5월 이전의 20%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연초 세웠던 매출규모가 50% 이상 축소되는 것은 물론 기술개발 일정이나 투자유치 및 인력확충 등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정보통신 관계자에 따르면 6월 이후 단말기 교체 및 신규가입 수요는 5월 이전까지 월 100만∼180만대를 기록했던 데 비해 현재 50만∼70만대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실정이다.
무선인터넷 사업자들이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 것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로 교체해야 하는데 보조금 폐지로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교체 수요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개발한 각종 무선인터넷 콘텐츠 서비스가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해지고 기술개발에 대한 동기유발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이들 업체의 주장이다. 또 이제까지와는 달리 미래가치뿐 아니라 실질적인 수익기반이나 실적 위주로 투자여부를 결정짓는 현재의 투자환경에서 투자유치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무선인터넷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무선인터넷은 세계적으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 기술력에서도 일본·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며 『관련 핵심기술을 앞으로 6개월 동안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한데도 단말기 가격인상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해외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