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히다찌 이기동 신임 사장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LG그룹과 세계화를 추진해온 일본 히타치제작소의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최근 LG히다찌의 대주주가 기존 LG전자에서 일본 히타치제작소로 변경된 것을 계기로 LG히다찌의 총사령탑에 오른 이기동 신임사장(54)은 이처럼 LG히다찌의 주인이 바뀐 배경을 설명하고 『이를 계기로 LG히다찌를 오는 2003년 인원 600명에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하는 이상적인 e비즈니스 솔루션 전문업체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LG히다찌는 700억원 정도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사장은 이어 『비록 LG히다찌의 대주주가 기존 LG에서 히다찌로(전체의 51%) 변경됐지만 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LG는 대주주로서 앞으로도 LG히다찌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특히 고용보장·임직원의 복리후생 등 지금까지 LG히다찌가 운영해온 모든 체제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또 새주인 히타치제작소도 LG히다찌의 모든 경영을 LG히다찌의 새로운 경영진에 일임하고 LG전자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뜻임을 전해왔다고 이 신임사장은 덧붙였다.

일본 히타치는 수년전부터 솔루션, 서비스 사업의 세계화를 위해 「ie 히타치 플랜」을 추진해왔다면서 이번에 LG히다찌의 지분매입으로 LG히다찌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일본 히타치는 지난해 88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40% 이상이 IT 분야이며 특히 최근 들어 종합 e비즈니스 솔루션업체로의 변신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 것.

『전세계를 하나로 묶어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하려는 이같은 히타치의 글로벌 전략에 입각, LG히다찌는 국내기업들이 e비즈니스 환경의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최선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LG히다찌의 경영방침을 설명한 이 사장은 『앞으로 스토리지 시스템·전자화폐·시스템관리솔루션(SMS)·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 분야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히다찌는 이미 LG히다찌의 SAN방식 대형 스토리지 시스템을 국내에 소개했으며 일본 히타치가 개발, 전세계에 공급중인 SMS인 「JP 1」를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주요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기존 메인프레임을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솔루션으로 패키지화해 주요 통신·유통업체에 공급해나갈 계획이다.

『개성과 창의가 존중되는 경영풍토를 만들겠다』고 밝힌 이 사장은 『벤처정신으로 충만한 사내 근무 분위기를 조성하고 능력에 따라 보상받는 성과보상시스템을 도입, LG히다찌를 21세기 최우량 e비즈니스 솔루션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