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고성장을 누릴 전망이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와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최근 각각 수정 전망치를 내놓고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이 올초 예상했던 증가물량의 2배 가까운 성장으로 303억∼345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SEMI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은 지난해보다 36.7% 성장한 345억달러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23% 증가한 4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반도체 공정별로 나누면 웨이퍼 공정장비 시장은 지난해 168억달러보다 40% 증가한 235억달러, 조립 및 패키징 공정장비 시장이 24억달러(전년 대비 21.5% 증가), 테스트장비는 70억달러(전년 대비 35.5% 증가)에 달한다.
이같은 시장 전망치는 SEMI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결과에 비해 증가물량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시장을 밝게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데이터퀘스트도 연초에 추정한 43.5%를 크게 웃도는 6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이 30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내년 시장규모는 390억달러로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는 다만 내년도 성장률이 29%로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고 2002년 이후 10% 안팎으로 둔화됐다가 2005년 이후 20%대의 고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리 마이어 SEMI 부회장은 『이같은 전망은 지난 6개월간의 기록적인 장비주문과 공급의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업체들의 투자확대와 함께 300㎜ 웨이퍼 공정으로의 전환 및 0.15∼0.13㎛ 칩 디자인 도입 등이 반도체 장비시장의 호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