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서전301 이경석 사장

『가능성 있는 후배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업체인 3R 사장을 그만둔 지 10개월여 만에 벤처 인큐베이팅업체 사장으로 돌아온 「서전301」 이경석 사장(36)의 현업복귀 일성이다.

이 사장은 『예비창업자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인큐베이팅업체가 많지 않다』며 지난 10개월 동안 미국 등지를 돌며 넓힌 견문을 바탕으로 『벤처 창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싶어서 서전301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가 중심이 된 서전301은 「스승들에게 지원받고, 선배들의 경험에 의해 도움받는」 이채로운 벤처 인큐베이팅업체.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30명의 교수가 각각 1000만원, 이 사장이 3000만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회사이름도 「서」울대 「전」기공학부가 위치한 「301」동 신공학관에서 유래한다.

두인전자 김광수 사장,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 3R의 장성익 사장, 팍스넷의 박창기 사장, 제로인의 김성우 사장, UTC벤처의 김훈식 사장, 아이벤처캐피탈의 진신식 사장 등 7명이 흔쾌히 사외이사로 참여했다.

이 사장은 『벤처붐이 한번 가라앉으면서 벤처의 성공기준이 기술력 보유여부로 옮겨가는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철저한 기술적 검증에 의해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만을 발굴,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생각에서 당장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정보통신 업체를 지양하고 각 분야에서 기반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들을 1차로 선정했다. 기반기술을 갖고 있어야만 폭넓은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바를 이용한 게임서비스 개발업체인 피츠넷을 비롯해 스페이스로버틱스(자동항법장치 및 가상현실기술), 탄젠트미디어(범용 게임엔진), 나노트로닉스(초정밀 시간측정기술) 등 4개 업체가 취지를 만족시켰다.

『우선은 이들 4개사를 건실하게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이 사장은 캐피털과 벤처업체라는 형식적 관계에서 벗어나 후배들을 다독거리는 선배의 마음으로 이들 업체를 독려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윤 추구에 앞서 벤처 인큐베이팅 업체의 새로운 모델을 세워간다는 장기적 계획에서 수익금의 47%를 공익사업으로 돌려 대학내 연구·개발 지원, 장학사업 등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