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사업자, 해외사업 추진현황

IMF 이후 해외사업을 정리하기 바빴던 국내통신사업자들이 최근에는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일본, 호주,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통신시장 개방추세에 대응하고 나아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중심에서 일본, 동남아, 중국 등으로 진출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통신사업자들은 음성과 데이터회선사업 외에 궁극적으로는 B2C, B2B 등 EC 사업과 IDC 등을 연계해 아태 지역의 허브사업자로 부상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해외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국

지난 93년 미국에 진출했던 한국통신은 98년 이를 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국제통신 및 전용회선, 인터넷폰, 전화카드 판매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안정궤도에 정착한 상태다. 앞으로는 IDC 기반서비스 제공 및 국제전용회선 재판매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데이콤도 지난 92년 뉴욕에 설립했던 현지법인 외에도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사업영역을 국제회선판매 외에 통화량 중계사업, 전화카드 등 자사 통신상품 판매로까지 확대했다.

데이콤은 특히 미국의 아시아 및 남미계 교민을 대상으로 한 전화카드 시장공략을 통해 올해 지난해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온세통신도 지난 5월 인터넷 사업의 글로벌화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LA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국제전용회선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온세통신은 고속급 이상의 국내 NSP(Network Service Provider) 사업 활성화 및 인터넷 사업 강화를 위해 현재 LA, 새너제이, 팰러 앨토에 노드를 구축했으며 앞으로 미국 동부 지역에까지 독자노드를 확장 구축할 예정이다.

지앤지네트웍스도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미국의 국제통신사업면허를 획득했다. 지앤지는 오는 8월 중 450Mbps급의 백본 네트워크 구축, 내년 중 1G급 한미간 백본망 구축을 통해 앞으로 미국에서 국내인터넷접속서비스, 데이터센터사업, 국제전용회선·데이터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한국통신은 국제통신 및 전용회선사업을 위해 지난해 일본법인을 설립, 국제전화 위주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향후 1종 전기통신사업 면허를 취득해 직접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데이콤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 자본금 1억원의 현지법인 데이콤재팬을 설립한 데 이어 13일 일본 우정성으로부터 1종 전기통신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통신시장이 완전개방된 일본에서 국내 사업자가 1종 전기통신사업 면허를 취득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데이콤은 ATM 교환기 및 전송설비를 구축, 자체 브랜드명으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회선판매 등 한일간 국제데이터 통신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며 추후 일본 현지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접속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WTO 가입에 따라 통신시장이 개방된 중국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현지사무소 개소 등을 통해 단계적인 진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말 연합통신과 공동투자 형태로 중국 안후이성에서 이동통신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중국 측의 요청으로 철수한 상태며 대신 인터넷전화나 국제전화서비스 분야 및 CDMA 운영기술에 대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앞으로 한국통신은 벤처기업을 포함한 국내외 사업자와 중국의 합작투자나 지분참여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으로 인터넷사업이나 SI사업 등 신규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중국에 여러개의 사무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데이콤은 베이징의 중국지사를 통해 기존 국제전화사업 위주에서 국제 전용회선·보라넷·천리안·IDC 등 신규 데이터 통신분야로 사업의 다각화와 현지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아시아 등 기타

한국통신은 필리핀과 몽골, 인도, 폴란드, 대만, 연해주 등에서 시내외전화, 무선호출 등 직접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단순한 음성통신 사업에서 인터넷 분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데이콤은 PC통신 천리안을 최근 호주시장에 진출시킨 데 이어 다음달 초에는 필리핀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남아공, 태국에도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온세통신도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 등으로 독자노드를 확장해 국제통신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