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가이드>인터넷 쇼핑몰 판매가격 그대로 믿으면 손해

인터넷 쇼핑몰이 올린 상품 판매가격을 그대로 믿었다간 후회하기 십상이다. 또 가격비교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를 믿고 생각없이 구입했다간 손해를 볼 수 있다.

상당수의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이 사이트에는 현금으로 구입할 때를 기준으로 판매가격을 게시해놓고 있지만 실제로는 배송료를 소비자가 부담케 하거나 신용카드를 이용할 경우 카드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쇼핑몰 공시 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수수료나 배송료 등을 확인하지 않고 쇼핑몰 사이트에 올라 있는 가격만 보고 상품을 주문하면 자칫 「싼게 비지떡」이 될 우려가 높다. 실제로 각종 소비자단체에 이와 관련한 불만이 최근 늘고 있다.

최근 가장 잘 팔리는 에어컨을 예로 들어보자.

만도위니아 슬림형(MPA-614F)의 경우 가격비교사이트를 통해 최저가 리스트를 뽑아보면 21C-SHOP 159만5000원, 사이버테크노마트 160만7000원, 싸다넷과 365쇼핑몰 161만9000원, 샵스토리 163만7000원, 인터파크와 아울렛 홈쇼핑 165만의 순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현찰구매일 때 해당되는 순서다.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할 경우 인터파크가 쇼핑몰에 공시한 판매가와 실제구매가를 똑같이 적용해 165만원으로 가장 낮은 반면 쇼핑몰에서는 판매가가 가장 낮았던 21C-SHOP과 사이버테크노마트, 365쇼핑몰, 싸다넷 등은 카드수수료가 6만원 이상 붙어 실제 구매가는 165만∼168만원대로 불어난다. 샵스토리도 6만5480원의 카드수수료가 붙어 170만2480원을 줘야 구입할 수 있다.

LGIBM노트북(모델명 씽크패드 600X 2645 3EK)을 보면 판매가에서 컴스24가 328만9000원, 세이브앤조이 329만원, 마트24와 바이라인쇼핑몰이 329만5000원의 순이었지만 카드를 이용해 구매하면 10만원이 넘는 부가세·카드수수료가 붙어 실제 구입가는 340만원 이상이다.

배송도 업체마다 차이가 크다. 서울을 벗어나면 배송이 불가능한 업체도 있고 배송료도 4000원부터 2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무료배송으로 알고 구매신청을 했다가 물건이 도착한 후 배송료를 내야 하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시중 구매가와 차이가 없고 오히려 시중에서 구매할 때 얻을 수 있는 서비스와 배송기간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다.

따라서 가격비교사이트를 맹신하지 않고 신용카드 수수료, 배송료, 세금, 마일리지 혜택 등 상품가격 외에 부가되는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물건을 값싸게 사는 방법이다.

특히 한대의 상품을 최저가 판매라며 한달 가까이 올려놓고 전화로 확인하면 다른 상품을 권하는 업체나 쇼핑몰 운영자의 전화번호, 업체 약도 등 기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업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표1 만도위니아에어컨 - MPA-614F)

현금구입시 최저가 리스트

쇼핑몰 판매가(원)

21C-SHOP 1,595,000

사이버테크노마트 1,607,000

싸다넷 1,619,000

365쇼핑몰 1,619,000

샵스토리 1,637,000

표2 (만도위니아에어컨 - MPA-614F)

카드구입시 최저가 리스트

쇼핑몰 가격(원) 카드수수료(원)

인터파크 1,650,000 0

싸다넷 1,683,760 64,760

아울렛홈쇼핑 1,699,500 49,500

샵스토리 1,702,480 65,480

바이라인 1,749,150 59,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