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피플>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송관호 사무총장

『국내외 여러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우리나라 인터넷 수준은 여타 선진국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우리의 인터넷 성장에 대해 경이적인 찬사를 보내며 성장 배경을 조사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선도기관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터넷정보센터를 지목한다. 지난해 6월 한국전산원에서 독립돼 설립된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짧은 기간에 국내 인터넷 산업발전을 이끄는 기관으로 급부상했다. 이같은 센터 성장의 중심에는 송관호 초대 사무총장(48)이 있다. 강력한 추진력과 인화력을 바탕으로 센터 직원들과 일심동체가 되어 그동안 국내 인터넷 발전의 견인차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송 총장은 취임 이후 개인도메인 등록개시, 기관의 복수도메인 허용 등으로 도메인 이름에 대한 관심을 네티즌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으로까지 확산시켜 나갔으며, 국가별 도메인 등록건수에서 세계 3위로 올려놓았다. 또한 인터넷 관련 통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인터넷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송관호 총장의 이같은 활약은 인터넷과의 뿌리깊은 인연에 기인한다. 그는 인터넷의 기본 인프라 구축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한 우물을 판 우리나라 인터넷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다.

그에게는 쉼표가 없다. 초대 총장 취임이후 지금까지 숨가쁘게 달려왔음에도 숨돌릴 틈도 없이 벌써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인터넷 산업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인터넷 강국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가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인터넷산업 방향을 양적 팽창 위주에서 질적 향상을 위한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해 경쟁력 우위를 달성해야 합니다.』

송 총장은 우리가 세계적인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국제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세계 도메인 정책 결정과정에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하나가 바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터넷 콘퍼런스인 APRICOT2000을 유치한 것이다. 비영어권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월말 서울에서 개최된 이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인터넷 전문가 1000여명이 참석해 대 성황을 이루었다.

송 총장은 당시 개발도상국가의 인터넷 전문가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 32개국에서 50여명이 참석하는 성과를 일구어 냈다.

『아태지역 개발도상국가들의 인터넷 활성화와 새로운 기술의 공유, 나아가 휴먼 네트워킹을 통한 국제교류 확산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 싶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콘퍼런스에 참가한 국내외 인사들로부터 우리나라가 「함께 하는 인터넷 세상」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는 찬사를 받았다.

「함께 하는 인터넷 세상」을 위한 송 총장의 노력은 인터넷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한 실버넷운동이 그것이다. 실버넷운동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실버넷운동에 대한 열정이 각별하다. 정보화에서 소외된 계층과 지역들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진정한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

『실버넷운동은 인터넷 소외계층의 원활한 정보사회 진입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이제야 노년층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추진한다는 것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송 총장은 실버넷운동 접수가 시작되기 전부터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1기 교육 현장에서 뿜어나오는 열기를 지켜보면서 노년층들이 그동안 정보화에서 얼마나 소외감을 느꼈을까 생각하니 오히려 죄송스러움을 금치 못할 지경이라고 한다.

그의 「함께 하는 인터넷 세상」철학은 실버넷운동을 통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1기 교육은 81개 대학에서 4752명이 받았으며, 서울지역의 경우 9월부터 시작하는 2기 교육이 벌써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소외됐던 노년층들이 정보사회에서는 소외계층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는 열의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실버넷운동을 시작으로 노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인터넷 교육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민간의 자발적 시민운동으로 태동한 실버넷운동은 이미 사회 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에 나서는 등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인터넷 세상에서는 정보의 지역별·계층별 벽을 허물고, 정보 공유를 통한 사회전반의 질적 향상과 사회적 기반이 구축돼야만 전자상거래 등이 충분히 힘을 발휘해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나눔의 철학을 실현하고 있는 송관호 사무총장의 강력한 의지는 우리나라 인터넷 미래를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약력>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사무총장(현) △실버넷운동 운영위원장(현) △APAN(Asia Pacific Advanced Network) 부회장(현) △미국 메릴랜드대 컴퓨터공학과 교환교수 △한국전산원 국가정보화센터 단장 △데이콤 미래연구실장 △서울대학교 정보통신정책과정 수료 △광운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 졸업(공학박사)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