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부분의 주력 업종들이 세계시장 점유율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1인당 생산성과 기술력 등 경쟁력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자원부가 17일 발표한 「주요 산업별 전망과 경쟁력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업종은 지난해 생산 56억6000만달러, 수출 10억7000만달러로 세계시장 점유율(TFT LCD 생산기준)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경쟁력 면에서는 TFT LCD 생산기술의 경우 일본에 근접하지만 신뢰성과 부품소재 및 장비기술의 경우 60% 수준에 머물렀다.
통신기기와 광산업은 지난해 수출이 각각 40억3000만달러, 50억달러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2.9%, 5%를 나타냈으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은 70∼80% 수준에 그쳤다. 특히 비동기시분할다중송신시스템(ATM) 등 교환기술은 선진국의 68.3% 수준에 불과하고 광부품·광통신기술은 30∼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디지털 가전은 지난해 수출이 8억달러로 세계시장의 4%를 차지, 5위권을 나타냈으나 원천기술을 대외에 의존해 제품가격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컴퓨터는 지난해 생산 13조1280억원, 수출 103억600만달러로 세계시장 점유율(생산기준)에서 11위(2.0%)를 차지하고 있으나 마이크로프로세서·OS 등을 전적으로 수입해 사용, 요소기술에서 선진국에 비해 2∼4년 뒤진 것으로 평가됐다.
D램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시장점유율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고 기술수준에서도 세계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시장의 79%를 차지했던 비메모리반도체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생산액은 210억달러로 세계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산자부는 주력 업종 대부분을 2005년까지 모두 1∼5위권내로 끌어 올리고 기술력 면에서도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올리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