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국내 냉장고 시장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일반냉장고는 제자리 걸음을 지속하는 양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김치냉장고의 경우 올해 총 100만대 이상 판매돼 세탁기 시장을 추월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김장철을 앞두고 업체간 시장 쟁탈전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부터 김치냉장고를 가전분야의 주력제품으로 육성키로 하고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는데다 대우전자도 이달말에 140L급 제품을 출시하면서 이 시장에 본격 가세할 예정으로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가전3사가 모두 이 시장에서 치열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빌텍을 비롯한 중소 전문업체들도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도 틈새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올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가전3사가 그동안 이 시장을 석권해온 만도공조를 바짝 추격하고 그 뒤를 중소 전문업체들이 따르면서 치열한 판촉 및 가격 경쟁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도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500L대의 소형제품까지 출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서 상반기에만 지난해 총 판매량의 80%에 육박하는 13만대 정도 판매됨에 따라 올해는 총 35만대 규모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에는 제품 종류가 부족해 삼성전자에 뒤졌으나 올해는 삼성전자와 유사한 제품군을 확보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이들 양사의 치열한 1위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출시할 예정인 인터넷냉장고에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의 관심을 보일지 주목된다.
◇에어컨=에어컨은 계절상품이라는 특성상 하반기에는 국내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대신 중동·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과 호주 등 남반구 지역에 대한 수출이 본격화된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가 일찍 끝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예측이 나오고 있어 8월 이후까지도 판매가 지속돼 예년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15% 수준에 그쳤던 하반기의 에어컨 판매량이 올해는 30%선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1개월 가까이 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에어컨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어 가전업체 및 에어컨 전문업체들간 얼마 남지 않은 재고물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두뇌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부터 시스템에어컨도 날로 인기를 끌고 있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와 캐리어·센추리에어컨 등 중견업체들의 건설사에 대한 시스템에어컨 수주전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100만대보다 20만대 정도 늘어난 총 12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탁기=세탁기의 경우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올해 상반기에는 20%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고 하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세탁기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20만대 정도 늘어난 총 12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이할 만한 상황이라면 최근 삼성전자가 세탁물의 특성에 따라 세탁조내의 물살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인버터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지난해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LG전자의 「대포물살 터보드럼」 세탁기에 도전하고 나선 것.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인버터세탁기 시장을 둘러싼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판촉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 동안 8만대의 대포물살 터보드럼 세탁기를 판매한 데 이어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17만대 이상을 판매, 전체 세탁기 판매량의 50% 이상을 인버터세탁기로 달성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최근 디지털 물살제어 방식의 신제품을 출시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LG전자에 밀려온 인버터세탁기 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했다.
◇소형가전=하반기 국내 소형가전 시장은 4000억∼4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500억∼1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하반기 소형가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전기밥솥과 가습기 등 주요 소형가전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기밥솥 제조업체들 대부분이 하반기를 겨냥,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고 주요 계절상품 제조업체들도 이달 중순까지 선풍기 생산을 완료하고 내달부터 가습기와 히터류 생산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주요 소형가전 제품에 대한 품목별 하반기 시장전망을 살펴보면 전기밥솥이 120만대로 12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가습기는 55만대 정도 판매돼 3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리미와 믹서는 각각 120억원(40만대)과 60억원(20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살균건조기도 60억원(4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전기스토브 90억∼100억원, 로터리 히터 130억원, 토스터 60억원, 커피메이커 80억원, 헤어드라이어 100억원, 면도기 180억원 등의 시장을 형성,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순기 soonkkim@etnews.co.kr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