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의 신용카드가 온라인용 사이버카드 겸용카드로 탈바꿈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신용카드 회사들이 자사 카드에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 카드 기능을 채용하고 있다. 이미 삼성카드가 지난 3월 사이버카드 업체 올랫을 세우고 여기서 발급하는 「바로패이」 카드 기능을 삼성카드에 넣은 데 이어 BC카드사도 이니시스의 자회사인 「코리아버추얼페이먼트」가 발급하는 「V카드」 기능을 넣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코리아버추얼페이먼트에 지분을 투자했다.
현재 신용카드는 주요 결제 수단임에도 보안문제나 결제금액이 소액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이버 상에서 무통장입금이나 선불카드에 밀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최근 사이버카드가 인증기반으로 바뀌면서 보안이 강화되자 신용카드사가 사이버 결제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는 것이다.
코리아버추얼페이먼트가 개발한 「V카드」의 경우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증 기반(X.509)의 사이버 카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용카드와 사이버 카드와의 결합은 전자지불 업체, 쇼핑몰 업체, 카드사 3자에 모두 환영받고 있다.
우선 쇼핑몰 업체는 신용카드와 사이버 카드가 결합됨에 따라 별도의 절차없이 고객의 신원과 경제력을 동시에 확인받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사이버 카드업체는 대부분 전자지불솔루션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지불 시장의 인프라를 장악할 수 있다. 또 대형 신용카드사와 전략제휴를 맺기 때문에 쇼핑몰 입점 업체와 계약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사는 온라인 구매에 대한 대금결제를 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챙길 수 있을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온라인 시장의 결제수단으로 막강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란 기대다.
업계에서는 고객 입장에서도 무통장입금이나 선불카드 구매 불편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와 사이버 카드의 결합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