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해외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본사 중대형시스템나 솔루션의 국내 판매에 주력해오던 한국IBM·한국후지쯔·컴팩코리아 등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지금까지 축적한 국내의 시스템 공급 및 운용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개발한 각종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발굴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의 경우 국내에서 개발해 유통업체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판매시점관리(POS) 솔루션을 대만후지쯔에 수출하기로 하고 현재 로열티를 포함해 공급조건을 협의중이다.
이번에 한국후지쯔가 대만에 수출키로 한 POS 솔루션은 국내 한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인데 100억원 규모의 대만 편의점 구축 프로젝트 중의 하나로 조만간 최종 수주금액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POS를 해외시장개척 전략품목으로 육성해 일본을 포함, 동남아 시장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도 연내 인도 자동차회사인 「마루티」사에 9억원 규모의 생산관리시스템인 「CPIS」를 수출키로 하고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이미 호주의 영국계 이동통신업체인 허치슨사에 20억원 규모의 인텔리전트네트워크(NI) 솔루션인 「가인(GAIN)」을 컨설팅 인력을 포함한 형태로 수출했으며 망관리 소프트웨어인 「TMN」도 2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컴팩코리아는 수출대상 국가의 다양화 차원에서 현재 중국 이동통신업체와 「GAIN」 및 「TMN」 수출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기업업무용 솔루션인 「로터스 스마트스위트」를 외국에 수출해온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그동안 해오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PC와 함께 번들로 수출하는 것은 매출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자체 솔루션을 개발해 수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유니시스(대표 김재민)는 자사 고객관리(CRM) 솔루션인 「CRMS」가 일본 요코하마 상호신용금고에 설치돼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다양한 금융솔루션을 개발, 동남아 등 아시아권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컴팩코리아 김민 이사는 『외국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그동안 본사의 각종 솔루션 공급에 주력해오던 것과 달리 제3의 국가에 자체 혹은 파트너사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솔루션을 내다파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한발 앞선 노하우를 앞세워 중국 등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이들 업체의 수출활동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