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론 이후 계속되고 있는 코스닥 침체는 인터넷과 벤처산업의 후퇴를 야기하기보다는 시장정상화로 가는 조정기며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코스닥을 조기 활성화함으로써 벤처산업의 동력을 살려 한국이 저물가와 고성장을 구가하는 신경제에 신속히 진입하도록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정치권 및 정부 정책당국자는 물론 일반국민도 전통산업과는 다른 벤처산업의 특성과 가능성을 신뢰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며 벤처 스스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자정노력과 인식전환을 위해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자신문 주최로 지난 13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벤처산업 재도약을 위한 긴급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코스닥 침체와 인터넷·벤처업계의 자금난에 대한 원인과 처방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좌담회에는 김성희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김광두 서강대 교수, 장흥순 한국벤처기업협회장, 이금룡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최준영 중기청 국장, 고정석 일신창투 대표 등 6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상황이 인터넷과 벤처산업의 근본적인 취약점에 기인하기 때문이라는 인터넷·벤처산업 위기론으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이며 지난 1년간 지나친 과열현상이 식으면서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조정기라고 진단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조정기를 단축하고 코스닥을 조기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코스닥과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시키고 산업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제도개선 및 벤처산업에 대한 전향적인 인식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됐다.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기업가치평가 모델 개발 △기술·영업 및 기업내용 공개와 설득력 있는 비전 제시 등이 필요하며, 문제가 되고 있는 △공모가 산정기준 등 코스닥제도의 보완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 등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주장했다.
이와 함께 △21세기 디지털경제체제 아래서는 인터넷과 벤처산업이 발전돼야 전통경제주체들의 동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공감대 확산과 △크리티컬 매스(수확체증 진입점)에 이르기까지의 시간과 비용이 불명확한 인터넷과 벤처산업의 특성을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인식전환을 위해 벤처인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