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일본서 돌풍

삼보컴퓨터의 일본 현지판매법인인 소텍(SOTEC)이 일본 가정용 데스크톱 컴퓨터시장에서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텍은 지난 98년 저가형 데스크톱 컴퓨터인 「PC스테이션」을 선보인 이후 판매량이 꾸준하게 증가해 지난 6월 현지 가정용 데스크톱 컴퓨터시장에서 19.3%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23.7%를 차지한 NEC에 이은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2.0%에 머물렀던 소텍의 시장점유율은 3월 14.9%, 4월 16.1%, 5월 18.1%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소텍의 이같은 판매신장은 일본시장에서 30만엔대를 형성하고 있는 초저가 PC시장에서 19만9800엔의 제품을 출시하고 초저가 시장공략을 집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일본최대의 양판점인 라옥스를 비롯해 에이덴·베스트 등 일본내 전국 6개 광역지역의 양판유통채널을 확보했으며 직영점을 후쿠오카·오사카·요코하마·나고야에 이어 삿포로·센다이로 늘려가는 등 유통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도 소텍PC 열풍의 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소텍은 특히 그동안 누적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점차 약점으로 부각됐던 AS문제를 최근 이서비스 설립을 통해 장점으로 전환시키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소텍은 또 오는 8월에 신개념 PC 4개 기종을 새로 선보이고 이서비스와 유통채널을 전국화하는 등 하반기 영업을 크게 강화해 20%대 시장점유율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텍이 이번에 선보일 신개념 PC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모니터를 장착한 노트북컴퓨터 크기의 데스크톱컴퓨터, 키보드를 본체위에 장착할 수 있어 공간효율을 최소화한 컴퓨터(모델명 트레이시), 오디오와 PC를 결합한 제품(프로젝트명 K), 무선키보드를 장착한 10만엔대 저가 일체형PC 등이다.

한편 소텍은 지난해말 일본 닛케이트렌드가 발표한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소텍의 PC스테이션이 3위에 올랐을 만큼 일본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PC스테이션은 10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한 가수 우타다 히카루와 6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i모드」에 이은 것이다. 소텍의 오베 소이치 사장은 『소텍은 올 하반기 포스트PC와 신개념의 PC를 대거 출시해 NEC가 석권하고 있는 가정용 PC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특히 그동안 시장개척에서 다소 미루어졌던 기업용 시장과 향후 인터넷을 겨냥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