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내건 벤처육성의 모토는 「벤처·창업기업 발굴 육성의 메카화」와 「신기술·지식집약형 미래기술 육성의 단지화」로 집약된다.
산학관이 연계된 창업·벤처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고도화 기술개발과 신기술 기업화 지원에 주력하고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는 데 충남도의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충남도의 등록 벤처수는 3월말 현재 179개로 서울 2190개, 경기 1114개, 인천 465개, 부산·울산 407개, 대구·경북 356개, 대전 312개, 경남 256개, 충북 181개 등에 이어 전국 지역 9위에 머물고 있다.
또 벤처가 분포해 있는 업종별 현황을 보면 전자·정보 36.6%, 기계·금속 23.1%, 전기·가전 13%, 섬유·화학 12.2%, 의료·생명공학 4.7% 순이다.
충남도는 이에 따라 벤처의 메카와 미래기술의 단지화 작업을 위해 교수·연구원 실험실 창업을 독려하고 있으며 올해 40개 동아리에 200만원, 20개 실험실에 과제당 1000만원을 지원하고 예비 창업자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 연수원과 호서대·공주대 등지에서 실시된 벤처예비창업자와 창업컨설턴트 등 6개 과정에 300명을 연중 교육시켜 양산해내고 있으며 창업보육센터 8개 기관 10개 센터에 200개 업체를 지정해 의료 에너지, 신소재, 첨단산업, 전자상거래, 정보통신, 인터넷 분야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자금은 매년 50억원 규모로 업체당 3억원 안에서 연리 5%, 2년거치 3년균분상환을 조건으로 지원된다. 또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분야별 상담전문가 20명을 위촉해 현장애로기술, 마케팅, 컨설팅 등의 분야에 활용함으로써 벤처기업종합지원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벤처기업에는 소득세 및 법인세를 5년간 50%, 지방세 가운데 등록세 및 취득세 75%, 재산세 및 종합토지세를 5년간 50% 감면해주는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충남도의 벤처지원 정책은 충남테크노파크 조성과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운영이 골자다.
이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전자·정보기기산업 집적화단지 조성계획이다.
정부의 지역산업진흥계획을 바탕으로 충남도는 지난 4월 1차로 전자·정보기기·정밀기기·석유화학산업을 육성대상으로 선정하고 2차 육성목표로 자동차와 신소재 산업을 염두해 두어 「일렉트로 충남 2010프로젝트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산업자원부에 매년 70억원씩 5년간 총 350억원을 요구한 상태로 예산지원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남도는 국내 전자·정보기기산업이 원천기술 부족으로 핵심부품의 수입의존도가 높고 개발된 부품이 기술이전 미흡으로 사장되는 경향이 높은 상황에서 수도권보다 지방분권화가 타당하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전기전자업체는 천안·아산·연기를 중심으로 341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91∼9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1.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것.
특히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가 아산에 반도체 분야 33만평, 천안에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공장 11만평, 삼성SDS가 천안에 37만평, 삼성전기가 연기에 9만평 규모로 들어서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한 벤처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아산 테크노콤플렉스 61만평의 본격 개발에 들어감에 따라 LCD 및 비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 전자산업을 입주시킬 탁월한 조건을 갖는 셈이다.
현대전자에서는 천안 성거지방산업단지 29만평을 확보하고 통신기기산업 등의 육성계획을 갖고 있는 등 대기업이 대거 입지함에 따라 중소기업도 크게 늘어나 전자·정보산업 중심으로 성장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충남도는 수도권과 대덕연구단지의 중간에 위치해 기술개발 활용과 고급기술인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하드웨어적인 조건은 갖췄다고 보고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갖춘 대만의 신죽단지와 같은 「시범집적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계획이 「일렉트로 충남2010 프로젝트」. 2004년까지 기반구축을 위해 기술·인력·정보 인프라 구축, 대기업 유치,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한편 2단계인 2005∼2008년 특화정착단계로 디자인 혁신, 종합전시장 건립 등 상품화 지원과 국제적인 교류·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성숙단계인 2009∼2010년 3단계에서는 기술·인력·판매 등 지역내 벤처의 자립 자활에 중점을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존공영에 관한 마스터 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세부계획을 보면 천안지역은 영상단지와 성거지방단지 연계, 중·대기업 유치를 통해 연구·기술개발·인력공급을 해나가고 아산중심으로는 아산 TC벤처밸리, 미디어밸리 조성을 통해 신도시 개발과 병행해 업무 중심지, 벤처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기지역은 대덕연구단지와 인접해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 삼성전기의 규모 확장을 통해 참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렉트로 충남2010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충남 아산시 탕정면 용두리·명암리 일원에 조성중인 충남테크노폴리스는 32만6000평의 부지에 테크노마트, 디자인센터 등 서비스 시설이 포함되는 정보센터를 3400평 규모로 건립키로 하고 향후 종합기술센터, 창업지원센터(벤처빌딩), 종합전시장을 건립키로 했다.
사업기간은 2005년까지다. 구체적인 사업은 올해 말 세운 뒤 민간기업 참여와 추진주체는 내년 3월까지 확정키로 하고 2001∼2002년 토지매수, 2001년 단지조성 및 기본설계·실시설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서는 현재 10개 대학 138개 업체에서 11개 대학 150개 업체로 확대운영키로 하고 지역협력연구센터(RRC)지원에는 20개 업체 28개 과제에서 55개 업체 153개 과제로 확대 지원한다.
창업보육센터의 경우는 현재 8개 기관 10개 센터 200개 업체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는 올해 87억원을 배정하고 구 아산청사 4850평을 개발해 활용한다. 이곳에는 정보통신기간망 및 응용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기술창업보육시설 증개축 및 사업 활성화, 중소기업종합상담실 운영, 최고 벤처경영자 등 10개 과정 400명을 교육하며 벤처사랑방을 설치해 기업간 모임 및 기술·정보교류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중소·벤처기업 제품 상설전시판매장을 설치해 100개 업체 300개 품목에서 150개 업체 400개 품목으로 확대운영하고 연 8회의 중소기업 제품 박람회에 참가시킬 계획이다.
신창수 기업지원과장은 『전국에서 6개 시도만이 조성중인 테크노파크사업에 충남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만 봐도 벤처육성 열의를 알 수 있다』며 『기업체와 학교,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에 온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