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벤처풍수지리설.」
왕건의 고려 개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사상 가운데 하나가 풍수지리설이다. 이후 고려는 모든 부문에서 크든 작든 풍수지리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다. 디지털 대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현재는 물론 예측조차 어려운 미래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이 같은 뿌리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풍수지리설은 일면 비과학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굉장히 과학적인 사상이 담겨 있다. 풍수지리는 음양오행과 주역을 기초로 통계에 의해 정리된 학문이다. 오랜 세월 사람의 경험에 의해 산과 물, 방위 등 자연은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인간에게 영향을 끼쳐 왔는데 그 이치를 정리한 것이 풍수지리로 경험과학이나 통계학으로 봐도 무방하다. 산과 물의 위치를 살피고 땅속을 흐르는 지하수의 흐름, 일조량까지 고려하는 아주 과학적인 사상이다.
벤처기업이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도 그 과정은 조금 다르겠지만 이 같은 풍수지리설의 적용이 필요하다. 교통요건, 배후 이용시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의 위치, 기술을 소화해 줄 수 있는 산업 기반의 필요 등 모든 배후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신벤처풍수설의 적용이 필요한 이유다. 벤처가치평가의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사용되고 있는 기술력, CEO의 역량 못지 않게 중요한 벤처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대덕은 이 같은 벤처 풍수지리상으로 볼 때 벤처창업을 위해 만들어진 축복받은 땅이다. 우선 기술의 원천인 주요 연구기관들이 산재해 있다. 또 이들 연구소의 각종 고가 연구장비는 신생벤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인프라 중 하나다.
이와함께 연구소의 연구인력 및 주요 대학들은 벤처의 성장과정에 필요한 우수인력의 공급원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대외적인 신인도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단 대덕출신 벤처라고 하면 그 기술력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것이 업계의 통념이다. 이런 통념은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는 데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들어 벤처캐피털이 투자 포화상태에 이른 수도권을 떠나 서서히 대덕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대덕에 위치해 있는 벤처기업에게 모든 상황이 유리한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벤처기업 창업에 있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대덕밸리를 중심으로 한 대전·충남 지역의 벤처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각종 보육센터를 소개해 본다. 각 기관별 특징과 지원정책에 따라 벤처기업은 자신에게 맞는 보육센터를 찾아야만 기업의 올바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보육기관>
창업보육기관은 정부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창업보육센터를 말한다. 병역특례, 정보화촉진기금 등 각종 중앙부처의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많은 혜택이 뒤따르는 만큼 입주조건도 다른 벤처기업 집적시설보다 어렵다. 각 기관별 육성 아이템 및 지원 분야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입주신청을 해야 한다. 입주기관별로 별도의 입주신청 시기가 정해져 있으며 이미 입주완료된 곳이 많다. 이 경우 입주대기자 명단에 자신의 벤처기업을 등록시켜 놓고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 새로 오픈하는 창업보육기관의 입주에 맞춰 창업시기를 준비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창업보육센터(BI·중기청)=주요 대학·연구기관에 창업보육센터 설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창업보육센터의 신증축·개보수 비용, 기자재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보육 분야는 전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중기청은 보육센터의 설립·운영, 산자부는 보육센터 입주자에 대한 자금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대전창업보육센터, 순천향대창업보육센터, 신기술창업보육센터(기계연구원), 원자력연창업보육센터, 주성대창업보육센터(충북), 충남창업보육센터, 충청창업보육센터(충주대), 표준과학연구원창업보육센터, 한남대창업보육센터, 호서신기술창업보육센터(호서대), 홍익벤처창업보육센터 등이 있다.
◇신기술보육센터(TBI·산자부)=중소기업청 지정 창업보육센터를 활용해 신기술 창업자 발굴, 신기술 창업자에 대해 시제품 개발 및 사업화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지원내용으로는 시제품 개발 및 사업화자금 지원이 있다. 초기 아이템을 사업화시키는 데 유리한 입장이다. 보육 분야는 전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청주대신기술보육센터, 충남대신기술보육센터 등이 있다.
◇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정통부)=정통부가 각 대학에 정보통신 분야 창업지원센터 설립·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시설비, 장비·기자재구입비, 운영비 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창업을 맞고 있다.
배재대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 순천향대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 등이 있다.
◇SW창업지원센터(정통부·소프트웨어창업자문)=정통부가 주요 도시에 지역 소프트웨어지원센터 및 소프트웨어창업지원센터 설립·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운영은 소프트웨어창업자문에서 맡고 있다. 시설비, 장비·기자재 구입비,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보육 분야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국한돼 있다.
대전SW지원센터, 대전대덕SW창업지원센터 등이 있다.
◇TIC/TBI(과학기술부)=과기부에서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 산하에 창업보육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기술개발 자금 및 운영을 도와주고 있으며 신기술 창업자에 대한 기술개발자금도 지원한다. 대전지역 연구소를 중점 지원대상으로 삼고 있다.
KAIST에는 신기술창업지원단이 있다.
<벤처기업집적시설>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지정하는 벤처기업 입주시설이다.
상대적으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기관보다는 입주가 쉬운 반면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벤처기업 집적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들에 대한 각종 지원이 뒤따른다. 이 같은 혜택으로 인해 다른 건물들에 비해 입주 및 운영에 소요되는 경비가 저렴하다. 물론 병역특례 등 벤처기업에 제공되는 기본적인 혜택은 받을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대전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기관들을 운영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혜택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벤처타운 다산관, 벤처타운 종합영상관, 충남대학교 산학연 교육연구관, 벤처타운 소프트웨어관, 중도 벤처타운, 덕청 벤처타운, 두산 테크밴, ETRI 하이테크(HI-TECH)센터, 벤처타운 장영실관 등이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