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을 앞둔 기업에 대한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이변이 벌어졌다.
오는 25, 26일 공모예정인 페타시스(대표 박은현)의 발행가격(공모가)은 희망공모가격인 9000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주당 4200원(액면가 1000원)선으로 낮아질 전망이어서 시장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페타시스와 주간사인 현대증권이 제시한 희망공모가격은 9000원. 하지만 지난 14일 수요예측 결과 발행공모가가 4200원선으로 크게 낮아져 현재 페타시스와 현대증권이 공모가 조정작업을 거치고 있으며 공모가는 19일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코스닥등록을 위한 수요예측결과에서 발행가격이 희망가격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페타시스와 현대증권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페타시스 뿐만 아니라 신규로 등록을 준비하는 다른 기업중에도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페타시스 사태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등록한 한국정보공학, 네오위즈 등의 기업이 거래개시 후 공모가 밑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등 코스닥시장 전반에 깔린 유통시장의 침체가 발행시장으로 확산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증권가 일부에서는 한국투자신탁이 프리코스닥에서 페타시스 주식을 7%가량 사들였는데 이를 감지한 다른 경쟁사들이 골탕먹이기 위해 수요예측에 참가하지 않거나 가격을 낮게 써냈다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쟁사들이 의도적으로 수요예측에서 가격을 낮게 써냈다기보다는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사건 이후 신규등록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보고 신규등록에 대한 메리트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해 소극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타시스는 이수화학의 계열사로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통신장비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업체다. 현대증권은 페타시스의 경상이익을 전년보다 73% 증가한 158억원, 순이익은 33.5% 증가한 109억원으로 예상하고 희망공모가를 9000원으로 제시했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