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나스닥에서 독립했는가.」
나스닥시장이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연속 올랐지만 코스닥시장은 사흘연속 하락하는 등 코스닥시장과 나스닥시장의 상관관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투자열기 침체 등이 나스닥의 첨단기술주 거품론 등에서 유발했다는 점과 한때 나스닥의 지수 동향이 가장 중요한 투자기준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코스닥의 나스닥 지수 역행현상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나스닥시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이후 기업들의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속속 발표되면서 지수가 급등, 17일(현지시각)에는 4274.67로 성큼 뛰어올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목요일 잠시 반등했을 뿐 하락세를 지속, 18일 132.72로 마감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코스닥의 나스닥 역행에 대해 △시가총액 상위업체들의 실적개선 부재 △수익모델 창출 노력 미비 등을 지적했다.
나스닥시장은 지난 4∼5월 1·4분기 실적이 기대치 이하로 나타나면서 닷컴거품론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후 정보기술 주요 종목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신뢰도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
그러나 시가총액이 큰 코스닥 주요기업들의 적자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또 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단행된 타법인 출자 및 인수합병 등도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해 확실한 수익모델 확보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고태봉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주식으로 인한 영업외 수익을 연구개발 및 비즈니스 모델 창출 활동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은 실적이 부진하고 나스닥시장은 실적이 좋아서 지수 변이가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코스닥 수급여건이 개선돼 통신장비·반도체 등 인터넷 기반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장세가 나타나면 나스닥시장은 다시 코스닥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