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벤처기업육성 목표는 2005년까지 500개다.
ETRI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과 창업보육센터를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ETRI는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맨손으로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90년도부터 창업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우수한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ETRI출신 연구원이 창업한 벤처기업은 165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 2개,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기업은 3개이며 10여개의 기업이 코스닥시장 등록을 준비중이다.
창업지원제도는 창업자에게 휴직이 3년간 가능하도록 하고, ETRI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상업화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창업자금이 필요한 경우 창업지원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창업에 필요한 창업보육시설을 제공해 초기 창업자가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의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예비창업자가 상품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제를 선정, 연구원내 공간을 제공하고 3∼6개월간 개발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예비창업개발제도 시행으로 현재까지 8개의 유망한 벤처기업이 창업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TRI 보육센터내 벤처들은 다른 기업들보다 제품의 경쟁력이 큰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TRI가 운영중인 창업보육센터에는 현재 82개의 벤처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에는 벤처창업자에게 입주공간 제공은 물론 벤처기업이 직접 구매할 수 없는 고가의 계측장비 등을 활용하도록 공용실험실을 확보해 놓고 있다.
또 100Mbps의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해 신속하고 편리하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벤처기업들의 경영관련 애로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공인회계사·변리사·변호사 등 각종 전문가들과 수시로 상담하도록 경영지원실을 운영중이다.
특히 국내 벤처기업의 비메모리분야 취약성을 보완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ASIC분야를 특화한 ASIC지원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지원은 ASIC에 관련된 고가의 장비 및 SW를 ASIC분야의 벤처기업이 활용케 하고, 벤처기업에 ASIC 전문가를 초빙해 전문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창업보육센터는 정보통신분야 벤처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창업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벤처119,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사이버 홍보관, 투자 및 자금지원에 관련된 네트워크인 KACE-NET, 기업에 관련된 정보 및 정보통신분야 지원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정보통신 중소기업 종합지원시스템(ICAN)」 등을 운영하고 있다.
ETRI출신 벤처기업의 모임인 EVA(ETRI Venture Association)를 결성해 정기적으로 ETRI와 EVA간 간담회 및 기술교류회 등을 갖고 신기술에 대한 정보교류와 각종 기업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ETRI출신 창업기업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등 공고한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내 지역경제 활성화와 건전한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근 들어선 것은 「벤처카페 아고라」다. 「아고라」는 연구단지에서 탄생한 벤처기업이 대전에 뿌리를 내리고 자생력을 갖춰 경쟁력 있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벤처기업과 대전시민간에 상호 유기적인 관계 속에 마케팅, 기업간 기술교류, 투자 자금지원 등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탄생하게 됐다.
ETRI는 향후 벤처기업이 기술개발이나 제품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ETRI 엔젤클럽」을 결성할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