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바이오 분야의 전문보육센터이기에 바이오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본격적인 활성화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봅니다.』
생명공학연구소 정준기 바이오벤처센터(BVC)장은 BVC에 대해 나름의 기대감을 나타내며 1년간 준비기간이 소홀하지 않았음을 은연중에 자랑하면서도 종합적인 지원을 위한 여력이 아직은 부족함을 인정했다.
정 센터장은 『보육체계 및 인프라 구축에 매진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경영 측면이나 자금, 법률, 사업공간, 시설 및 장비 등 종합지원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의 직접 지원이 가능한 부분은 내부적으로 풀어가더라도 연구소가 지원할 수 없는 문제들은 당분간 벤처기업들이 적절한 외부 전문가를 할용할 수 있도록 주선할 수밖에 없다』는 정 센터장은 향후 BVC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충원과 재정의 자립화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VC가 산자부에서 지원하는 생물의약 지역기술혁신센터(TIC)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지난해 12월 협약을 맺어 향후 5년간 약 45억원 규모의 장비구입비를 확보했다며 1차 사업연도인 올해에만 10억5000만원 규모의 장비구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벤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창업분위기를 오히려 거스르기도 한다』며 『그러나 벤처기업은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 이뤄진 모험기업이기에 기업의 수가 얼마인가 하는 것보다는 질적으로 그 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력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가 벤처판단의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최근의 벤처붐을 질타했다.
『창업되는 벤처기업의 수가 많다 하더라도 기업들이 모두 우수한 기술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많은 벤처기업이 창업되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인 정 센터장은 『기술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현재의 자유경쟁체제 하에서 자연적으로 도태될 것』이라고 현재의 벤처분위기를 진단했다.
센터의 벤처지원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 전국에는 200여개의 창업보육센터가 설치·운영중이나 대부분의 보육센터가 사업공간 임대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미국이나 이스라엘·독일 등 선진국을 예로 볼 때 벤처기업의 성공요소 중 보육센터의 매니저 및 직원들의 능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정 센터장은 나름의 벤처관을 피력한 뒤 『전문지식과 경영자질을 갖춘 전문경영인이 보육센터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