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로 한국산 하이테크제품이 미국수입시장에서 점유율 3위로 올라섰으나 특정품목에 지나치게 의존, 품목다양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19일 내놓은 「미국 하이테크제품 수입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지난 1∼4월 하이테크제품 수입액은 643억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한국산은 52억달러(8.1%)로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위는 일본(119억달러, 18.5%), 2위는 캐나다(63억달러, 9.8%)였으며 한국에 이어 대만(51억달러), 말레이시아(47억달러), 싱가포르(40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97년 6위였으나 지난해 5위로, 또 올해 들어서는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품목수에 있어서는 11위로 중국(7위), 대만(8위)에도 뒤져 우리나라의 하이테크제품 수출이 반도체 등 일부 전자·전기분야에 지나치게 국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산은 컴퓨터(노트북 제외)와 모니터·반도체 관련 제품 등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일반기계·화학 등 비전자·전기분야와 노트북PC·광학스캐너·CD플레이어·디지털캠코더·8㎜캠코더 등 일부 전자·전기분야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는 수출구조면에서 지나친 반도체 의존형을 탈피하기 위해 기계·화학분야에서의 하이테크제품 개발노력을 강화해야 하며, 수출경쟁국인 일본·싱가포르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우리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끌기 위해 동남아 등을 통한 우회생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