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전자부품업체들의 남북경협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케드콤·한국코아·한성전기·제일물산·삼홍사 등 9개 전자부품업체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북한을 방문, 임가공 물량 확대와 함께 직접투자 등에 나서는 방안에 대해 북한측과 합의했다. 관련기사 28면
케드콤(대표 김영수)은 현재 중국 천진에서 월 3만∼4만대의 전동타자기를 생산하고 있는 공장을 북한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삼천리공사측과 심도 깊게 논의, 이르면 올해 안에 공장이전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동타자기 공장의 이전과 함께 앞으로 북한에서 디지털다기능플레이어(DVD)와 MP3플레이어의 생산을 추진하는 등 대북투자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북한을 처음 방문한 한국코아(대표 유광윤)는 임가공보다는 직접투자에 나서기로 하고 우선 평양의 임가공 공장에 프레스 2대를 설치, 올하반기부터 EI코어의 시험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북한 근로자들의 기술수준을 확인하는 대로 설비투자를 확대, 생산품목을 모터코어 등으로 늘릴 방침이다.
콘덴서 생산업체인 한성전기(대표 최성림)는 올하반기중으로 북한에 300만∼400만달러를 투자해 콘덴서 생산설비를 갖춰 내년부터 진상용(모터세이브) 콘덴서 등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스위치 생산업체인 제일물산(대표 정인화)은 북한의 임가공 생산물량을 지금보다 50% 증가한 월 100만개 규모로 늘리기로 했으며 소형모터 생산업체인 삼홍사(대표 이세용)도 임가공 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기라정보통신은 북한에서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방안을 북한의 삼천리공사측과 협의했으며 극동음향과 인터엠 등도 대북경협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