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제조용 장비시장은 반도체 시황호전으로 기지개를 펴면서 뚜렷한 상승국면을 맞고 있다. 올들어 반도체 장비 수주/출하 지표를 나타내는 「BB율」도 「1」(호·불황기준)을 넘어서고 있어 반도체장비시장이 호황임을 알려 주고 있다.
최근 「세미콘웨스트 2000」 전시회에서 세계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36.7% 성장한 345억달러, 내년에는 23% 증가한 4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활황세를 타고 있는 전세계 반도체 장비·재료시장의 흐름과 전망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반도체 제조공정의 절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제조 전공정장비 시장규모는 지난해 168억달러보다 40% 가량 증가한 235억달러, 2001년에는 320억달러, 2002년에는 360억달러로 꾸준히 신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림1
◇현황
반도체 전공정장비의 분야별 현황을 보면 리소그래피(lithography)가 300㎜ 웨이퍼 공정 도입에 따른 수요확대로 35%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식각(에칭)·세정·박막평탄화 공정장비가 22% 이상의 점유율을, 박막형성 공정장비가 15∼19%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이외에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 공정장비, 공정제어, 공정자동화 장비부문이 각각 4∼6%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시장동향에서 한국·대만·동남아국가들을 합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이 지역의 점유율은 지난 95년 24%에서 지난 99년 34%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 기간중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95년 14%에서 99년에는 9%로 줄어든 반면, 대만은 95년 점유율 9%에서 99년 18%를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그림2
특히 한국은 95년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54%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주도했으나 지난해들어 24%로 떨어지면서 오히려 대만(48%)에 역전당했다.
◇호조요인
반도체 제조 전공정장비 시장의 호조는 전세계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대폭적인 설비투자 덕분이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업체들의 투자규모가 전년대비 68% 증가한 5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신설될 반도체 공장 수는 올해 24개, 내년에는 30개에 달할 전망이다. 인텔이 약 6조3000억원, 대만의 TSMC가 5조원에 육박하는 신규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일본·유럽·한국·대만의 반도체 소자업체들은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의 고집적화 및 300㎜ 웨이퍼의 상용화와 함께 제조의 아웃소싱 추세가 확산되면서 수탁생산업체의 장비 구입이 늘어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스탠리 마이어 SEMI 부회장은 『반도체업체들의 투자확대와 함께 300㎜ 웨이퍼 공정으로의 전환 및 0.15∼0.13㎛ 칩 디자인 도입 등이 반도체 장비시장의 호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