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TV 수출 확대

북미 TV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TV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규제로 한동안 위축됐던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의 북미지역 TV 수출이 올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산 TV 직수출을 가로막았던 미국의 반덤핑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이전했던 멕시코 등 해외 생산기지가 본격 가동되면서 우회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 98년 미국의 반덤핑 규제가 종료되면서 당초 기대를 모았던 이 지역으로의 직수출은 여전히 제자리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들어 완전평면TV를 중심으로 북미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 상반기에만 모두 130만대, 2억6000만달러 상당의 컬러TV를 수출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270만대, 5억3000만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는 북미 수출이 본격 재개된 99년의 전체 수출액 7800만달러보다 무려 6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LG전자는 올 가을부터 세트톱박스가 내장된 디지털 프로젝션TV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 디지털TV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연말까지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9∼1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들어 북미지역으로의 컬러TV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연말까지 150만대를 수출해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현재의 3%선에서 5%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200만대 이상을 수출해 시장점유율을 7%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수요처인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발판으로 내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선까지 끌어올려 세계 3대 업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북미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는 완전평면TV 등 거의 전모델의 생산라인을 멕시코 티후아나 복합단지로 이전했으며 일부 프로젝션TV 모델은 미국에서 임가공 형태로 생산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데다 반덤핑이 종료된 99년부터 14인치 컬러TV를 중심으로 북미 직수출을 본격화해 지난해의 경우 98년에 비해 35만대 늘어난 185만대를 수출했다. 그러나 워크아웃 이후 수출물량이 다소 줄어들어 올 상반기에는 71만대를 수출했으며 연말까지는 155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대우전자측은 올들어 소니·제니스 등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어 내년에는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