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시장여건따라 희비교차

정보기술(IT) 산업이 다양화, 세분화되면서 시장여건에 따라 산업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20일 하나경제연구소는 「2000년 하반기 산업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IT부문중 반도체·통신·가전·게임산업은 「매수」추천을, 인터넷·애니메이션·전자상거래산업은 「관망세」의견을 내놓았다.

반도체산업은 급격한 수요증가와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파른 가격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 8달러 후반에서 형성되고 있는 64M D램의 가격은 하반기에 10∼11달러로 상승할 전망이어서 올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순이익은 각각 62조원,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장비산업도 반도체업체의 설비투자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등에 힘입어 매출이 2.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장비산업은 상반기 매출증대로 고정비용이 축소되고 수익성도 개선됐지만 순이익증가율(210%)이 매출증가율(270%)을 상회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높은 전공정장비 등 메인장비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수출 등 신규시장개척에 보다 주력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통신기기산업은 초고속 인터넷사용자 급증에 따른 설비투자확대와 IMT2000서비스 일정 가시화로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은 올 상반기에 외형과 수익이 전년보다 호전됐으며 하반기에도 상승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존 초고속 모뎀인 ADSL서비스망 구축 확대와 무선LAN 등 신규 네트워크가 통신시장에 부각될 것으로 보여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통신서비스산업은 단말기보조금 폐지와 IMT2000사업자선정, 무선인터넷시장 급성장 등으로 하반기에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휴대폰 사업자보다는 재무구조와 수익능력이 약한 PCS 3사가 더욱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되며 일본의 무선인터넷서비스(아이모드) 성공으로 국내 무선인터넷시장이 급성장해 올해 이동통신가입자의 25∼30%가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산업은 닷컴기업의 거품론 대두로 인터넷업체의 선별투자가 요망되는 가운데 확실한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는 무선 인터넷 솔루션업체와 전년대비 2배 이상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SI업체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상거래산업은 인터넷사용자 급증으로 지속적인 시장확대가 기대됐다.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은 연평균 100% 이상 고성장을 보이고 있어 올해 6050억원, 2001년에는 1조296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IDC의 전망을 인용해 밝혔다. 하지만 시장진입이 낮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확실한 수익모델 확보가 이익실현의 관건으로 지적됐다.

정부의 문화산업 육성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게임산업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요확산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애니메이션사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산업으로 방송국의 국산만화영화 의무편성 비율 확대와 창작 애니메이션지원금(1024억원) 예산편성 등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지원에 힘입어 올해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참여업체의 난립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 확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가전산업은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계층 확대와 대형, 고가제품의 수요증대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전자부품 산업은 이동통신, PC 등 전망산업의 세계적인 호황에 힘입어 수출, 내수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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