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전망 부정적, 경쟁매매 원해

제3시장 지정기업의 절반이 향후 제3시장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이 제3시장 개설 100일(6월 30일)을 맞아 74개 지정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16개 회사(21.6%)가 매우 부정적, 21개사(28.4%)는 부정적으로 답해 절반 정도가 제3시장의 장래를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는 6개사(8.1%)에 불과했다.

제3시장에 진입하게 된 동기에 대해선 주주들의 환금성 확보를 위한 목적(43.2%)이 가장 높았으며 코스닥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단계(20.3%)라는 의견과 기업의 대외신인도 향상(17.6%) 등을 들었다.

제3시장 지정신청시의 애로사항으로는 관련 기관과의 업무협조 미흡(5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지정신청 절차의 복잡함(35.5%)을 두 번째로 지적했다.

지정 후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기업의 66.7%인 46개사가 주가하락을 꼽았으며 대외신인도하락 7.2%와 주주의 반발 14.5% 등으로 나타나 주가하락이 기업의 이미지에 역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상대매매에서 경쟁매매로 매매방식의 변경을 원하는 기업은 전체의 74.3%(55개사)였으며 양도소득세 폐지를 원하는 기업도 68.9%(51개사)나 됐다. 거래방식의 경우에도 당일 재매매(데이트레이딩)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85.1%)이 압도적이었다.

또 대부분의 기업이 가격제한폭의 설정을 원했으며 제한폭은 10∼30% 수준이 적합하다고 답했다.

향후 코스닥 시장으로의 진출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의 49.3%의 기업이 지정요건만 충족되면 즉시 코스닥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1년 안에 코스닥에 진출하겠다는 기업도 30.4%에 달했다.

반면 제3시장 지정기업의 40%가 증자제한 규정으로 인해 코스닥 진출을 못하고 있으며 20%의 기업은 자본금과 업력 제한규정에 걸려 진출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3시장의 활성화와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코스닥 등록 예비군제(코스닥 등록을 위해 일정기간 제3시장 경유토록 의무화) 도입과 세제혜택 및 우량기업 유치여건 마련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