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보조금 폐지로 이동전화 가격이 급등하면서 할부구매가 이동전화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서비스사업자들이 잇따라 대리점에 대해 할부판매분에 대한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시하고 있어 할부판매에 대한 과열경쟁도 우려되고 있다.
23일 일선 이동전화대리점 및 판매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이동전화서비스사업자들이 지점을 통해 일선 이동전화대리점에 7월 유통정책을 전달하면서 할부판매에 따른 리베이트로 8만∼12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비스사업자들은 할부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서도 대리점쪽 마진으로 잡아주고 있어 대리점들은 할부이자와 리베이트를 포함한 마진을 기종에 따라 최고 15만원선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자상가 등 일선 판매점의 할부판매비율은 지난 5월 중순까지 10% 미만이던 것이 이달 들어 50%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비스사업자들이 할부판매에 힘쓰는 이유는 이동전화 가격이 오르면서 대부분 할부구매로 돌아선 신규 고객들을 타사업자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판매점에 대한 리베이트를 높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할부판매의 경우 적어도 할부판매기간에는 안정적으로 고객들이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잡아둘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사업자들의 이같은 과열 할부판매 경쟁은 자칫 단말기보조금을 대체하는 새로운 보조금으로 발전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동전화유통시장의 한 관계자는 『보조금과 관련해 정통부 눈치를 보고 있는 서비스사업자들로서는 유통부문의 판매마진, 장려금 등이 명확하게 노출되는 현금판매보다는 이자부분을 대리점 리베이트로 줄 수 있는 할부판매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서비스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할부판매에 높은 마진과 리베이트를 주는 정책을 펴고 있어 당분간 할부판매는 보조금 폐지 이후 이동전화유통의 새로운 경쟁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