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이 벤처요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덕밸리로 잇따라 이전하고 있다.
대덕밸리로 이전하는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대덕연구단지의 출연연구기관·과학기술 관련 대학이 개발하는 하이테크 기술을 이용하거나 앞으로 사업 전개에 있어 이들 관련기관과 정보교류 등 유기적인 협력관계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벤처기업들의 이같은 대덕밸리행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유리한 입주지를 둘러싼 과당경쟁마저 예상된다.
최근 대덕밸리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업체는 텔레포스·바이오니아·옵토·바이믹스 등 6개사다.
무선단말기 이중모듈칩을 생산하는 텔레포스(대표 이상헌)는 최근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전력기술 부지로 입주가 결정돼 부지매입을 끝내고 공장설계에 들어갔다. 지난 95년 설립돼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다져온 텔레포스는 구 한국전력기술이 들어서 있던 7980여평의 부지에 7층짜리 연구행정동과 2층 규모의 생산동 및 클린룸 생산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DNA칩을 생산하는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지난 6월 충북 청원에서 제3산업단지로 입주키로 결정했고, 반도체 소자생산업체인 옵토(대표 이승호)와 에멀전 오일유화제를 생산하는 바이믹스코리아(대표 김홍기)도 각각 충북 청주와 서울 서초지역에서 연구단지 인근인 제4산업단지로 이전하기로 하고 현재 공장을 신축중이다.
지난해 말엔 이동전화 단말기 액정표시판을 제작하는 ODT(대표 이일)가 서울 서초지역에서 대전 판암동 아파트형 공장으로, 시뮬레이터를 생산하는 다림제어(대표 김의석)는 충북 청원에서 엑스포과학공원내 종합영상관으로 각각 이전해 자리를 잡았다.
이밖에 서울·경기·충북·충남 등 상대적으로 포스트TBI 시설이 빈약한 지역의 벤처기업 20여곳이 대덕밸리로 이주하기 위해 대전시와 상담하면서 연구시설이 가까운 대덕연구단지 인근을 원하고 있어 이들 지역에 대한 입주 경쟁률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택구 대전시 기업지원과장은 『대덕밸리만큼 벤처집적시설인 포스트TBI가 체계적으로 갖춰진 곳이 그리 많지 않다』며 『오는 10월께면 대전 둔산동 충청은행 본점 건물이 준공돼 벤처기업들의 집적시설로 활용되는 등 포스트TBI시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