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종 바이러스 하루에 2개 꼴로 출현했다

올해 상반기 출현한 바이러스는 모두 346종. 하루에 두개 꼴로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 http://www.ahnlab.com)가 24일 발표한 2000년 상반기 바이러스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나타난 바이러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7종보다 2배 이상 되는 346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바이러스를 종류별로 보면 매크로바이러스(65.3%, 226종)와 트로이목마(23.7%, 82종)가 주종을 이루었으며 「러브레터」를 비롯한 스크립트바이러스(3.5%, 12종)도 크게 늘어났다.

출처별로는 인터넷을 통한 외산 바이러스의 유입이 늘어난 탓에 외산(83.2%, 288종)이 국산(16.8%, 58종)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올 상반기 신종 바이러스의 특징은 바이러스 세대교체와 인터넷의 특성을 이용한 지능화 등으로 요약된다. 전통적인 형태의 파일바이러스나 부트바이러스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반면 매크로바이러스와 스크립트바이러스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매크로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군의 매크로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매크로 기능이 있는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을 감염시켜 파일을 손상시킨다. 제작과 변형이 쉽고 감염된 문서를 상위 버전에서 읽으면 바이러스도 업그레이드되는 등 번식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스크립트바이러스는 반복작업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스크립트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윈도 프로그램 파일을 변경 또는 삭제해 시스템을 손상시킨다. 매크로바이러스처럼 변종 제작과 자체 변형이 쉽다. 「러브레터」나 「스테이지」 등이 대표적인 스크립트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의 세대교체에 따라 바이러스의 지능화도 빨라지고 있다. 「프리티파크」처럼 윈도의 시스템 파일을 변경해 컴퓨터를 손상시키면서 동시에 사용자 정보를 외부로 유출시키는 백도어를 만드는 복합형 바이러스가 그 좋은 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