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거의 매일 전직원을 대상으로 일어교육을 시키고 서울시내에서 업무가 있을 경우 비가오나 눈이오나 스쿠터를 타고 달려가는 사람」
최근 특허청이 선정한 신지식인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된 위폐식별기 생산업체 엑스티엠의 정훈 사장(41).
정 사장의 경영철학은 「직원을 가족처럼, 고객도 가족처럼」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실 한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3년에 걸쳐 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어학강좌를 실시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
정 사장은 『사실 때로는 힘들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회사의 전직원들이 장차 프로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하나쯤은 제대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예전에 일본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어학강좌를 계속해 왔다』고 말한다.
스쿠터를 타고 업무를 보러다니는 정 사장이 겪는 해프닝은 여러가지.
업무차 거래처를 방문했을 때 회사입구에서부터 말단직원 취급을 받은 것은 부지기수고 심지어는 잡상인으로 오인돼 문전박대를 당한경우도 있다.
그래도 정 사장은 아직도 스쿠터를 타고 서울시내를 누빈다. 이유는 「고객이 나를 기다리는데 막히는 차안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기때문」이란다.
「가족같은 분위기」의 회사를 만드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정 사장은 최근 회사 지분을 근속연수 및 직급에 따라 전직원에게 나누어주었다.
그 결과 정 사장의 지분이 30%대로 낮아지자 임원급 직원들이 회사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의 지분이 너무 적다며 스스로 자신들의지분을 일부 반납, 정 사장의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높여주었다고 한다.
전직원이 상대방을 가족처럼 신뢰하는 화기애애한 회사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